안면홍조와 대인공포증(사회공포증) 어떻게 극복하나

입력 : 2016-11-23 오후 3:12:14
[뉴스토마토 고경록기자]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철 자신도 모르게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로 인해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추운 곳에 있다가 더운 곳에 들어가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거나, 어려운 사람을 대하거나, 감정적으로 흥분하는 등 안면홍조는 여러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환경적인 변화 또는 감정적인 변화로 인해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붉어지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이로 인해 사람을 대하는 것도 점차 불편해지고 신경이 쓰여서 대인관계도 힘들어지고 급기야는 대인기피나 대인공포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안면홍조와 대인공포증에 대해 한방 신경정신과적 치료를 하는 류광수 마음심 한의원(대구 수성구) 원장에게 극복 방법과 관련해 도움말을 들어보았다.
 
▲안면홍조의 원인과 치료
 
안면홍조는 생각보다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 중 하나이다. 많은 환자들이 피부과 약이나 레이저 등의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고 호소하기 때문이다.
 
류 원장은 “안면홍조 환자 대부분이 신체 질환과 함께 심리적인 부분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신체 증상에 따른 한약복용과 안면홍조와 엮인 부정적 기억과 부정적 감정을 해소시켜주는 심리치료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안면홍조증을 원인에 따라 크게 충(衝)·계(悸)·번(煩) 등의 유형으로 나눈다. ‘충’은 추위를 타고 손발은 차가운데 평소에 괜찮다가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이며 ‘계’는 심리적 원인이 대부분으로 불안, 긴장, 불면, 가슴 답답함,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번’은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이 많으며 얼굴이 늘 붉은 기를 띤다. 
 
류 원장은 “안면홍조는 주로 유형에 따라 황련, 계지, 복령 등의 약재를 사용한 맞춤 한약과 사암침을 중심으로 치료하지만, 감정홍조인 ‘계’ 유형의 환자인 경우에는 EFT치료와 같은 심리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5~10년까지 장기간 안면홍조를 앓아 모세혈관의 확장이 심한 경우에는 완치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라도 일정 기간 이상 안면홍조가 계속되는 경우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조기치료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대인공포증(사회공포증)의 한방치료
 
대인공포증은 안면홍조에 의해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밖에 아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대인공포증은 불안장애의 한 유형으로 정식용어는 사회공포증이다. 사회공포증은 타인과 만나는 것을 불안해하고, 모임이나 새로운 만남을 기피하면서 서서히 외톨이가 되어가는 마음질환이다.
 
대인공포증의 근본적 원인은 낮은 자존감으로, 대인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시 나를 나쁘게 생각하진 않을지 등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류 원장은 “대인공포증 환자들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상황이 되면 가슴 답답함이나 두근거림, 불면증 등의 증상이 몸에 나타나고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할지 모른다’는 등의 부정적인 생각에 집착한다”며 “이 같은 행동이 계속 반복되면서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된다”고 전했다.
 
대인공포증은 불안장애의 한 유형인만큼 치료과정은 다른 불안장애 치료와 비슷하다. 한방에서는 EFT 및 인지행동치료 등의 심리치료를 통해 부정적 기억을 지워주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환자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맞춤 처방된 한약과 생각을 줄여주는 혈자리인 담정격에 사암침을 놓아 몸과 마음의 증상을 골고루 치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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