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호흡기약 국내 판권 잇단 회수

입력 : 2016-12-20 오후 3:37:32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케다로부터 인수한 호흡기치료제의 국내 판권을 연이어 회수하고 있다. 올 상반기 대웅제약(069620)에 이어, 제일약품(002620)이 팔던 호흡기치료제를 판권회수했다. 3개 중 1개 남은 호흡기약에 대해선 SK케미칼(006120)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제일약품에 옴나리스의 국내 영업대행 계약 종결을 최근 통보했다. 
다케다가 개발한 약물인 옴나리스는 처방액 30억원대의 대표적인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다.
 
제일약품은 2014년 다케다와 옴나리스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달에 옴나리스의 영업을 종결하고 다른 호흡기약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외산약 공동판매는 매출액에서 20~30%를 수수료로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옴나리스의 매출액이 크지 않아 판권을 넘겨줘도 큰 타격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번 판권 회수는 다케다가 호흡기 사업 부문을 아스트라제네카에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케다의 호흡기 부문 사업을 5억7500만달러(약 6850억원)에 인수하기로 2015년 12월 발표했다. 올해부터 전세계에 판매되고 있는 다케다의 호흡기약들이 아스트라제네카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다케다의 호흡기치료제 허가권이 아스트라제네카로 이관되지 않은 상태다. 내년 초에 아스트라제네카로 국내 허가권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다케다의 호흡기치료제는 옴나리스 외에 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닥사스(10억원)'와 천식치료제 '알베스코(11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다케다는 2014년 제일약품과 옴나리스, 대웅제약과 닥사스, SK케미칼과 알베스코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각각 체결한 바 있다. 닥사스는 올 상반기 대웅제약으로부터 판권이 이미 회수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SK케미칼과 알베스코 공동판매 재계약을 체결해 파트너십을 계속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케다 3종 호흡기약은 원래 한독이 팔던 제품이었는데, 한독과 마찰로 파트너십이 결별되면서 여러 제약사로 판권이 분산된 것"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가 사업성을 판단해 직접 판매하거나 일단 판권을 회수한 뒤 다른 국내사에게 영업권을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케다의 호흡기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다케다의 호흡기약 국내 판권을 연이어 회수하고 있다. 이종욱 대웅제약(좌) 부회장과 이춘엽 한국다케다제약 전대표가 2014년 닥사스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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