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서 나는 '우두둑' 소리는 병일까?"

추운 겨울, 운동부족이 관절유연성 떨어뜨려 소리 더 심해져

입력 : 2017-01-06 오후 1:46:37
[뉴스토마토 고경록기자] #1. 자영업자 K씨(남, 42)는 최근 잠자리에서 무릎을 굽혔다 펼치거나 옆으로 돌아누울 때마다 관절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우두둑'하는 탄발음 소리에 깜짝깜짝 놀랐던 적이 많다. 너무 잦고 큰 소리에 관절이상이 의심될 정도였다. 
 
#2. 회사원인 P(여, 34)팀장은 임원진이 참석한 신년 사업기획안 발표 시간에 몸에서 나는 소리로 인해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자신의 발표차례를 맞아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무릎에서 시작된 '우두둑'하는 소리가 엄숙한 회의석상에 울려 퍼진 것이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올 겨울 들어 탄발음 소리가 잦아졌다는 것이다. 보통 관절에서 발생하는 '탄발음'은 관절 주위를 지나가는 힘줄이나 인대가 관절 사이에 끼여 미끄러지거나 윤활액이 부족해지면서 연골과 연골이 부딪혀 나거나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힘줄이나 활액막이 뼈의 돌출된 부분과 부딪혀 나기도 한다.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강직되면 탄발음이 날수도 있는 셈이다. 전문의들은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라면 탄발음이 더 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주변의 인대·근육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저하되기 때문에 관절유연성도 떨어져 작은 움직임에도 강한 탄발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추위로 인해 실내 활동이 늘어나고 운동부족까지 더해지면 관절의 유연성은 현격히 떨어지게 된다. 
 
관절 탄발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너무 잦거나 통증이 동반될 경우 관절의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권용진 하이병원 원장은 "탄발음 자체가 관절이상과 연결된다고 보기 어려우나 소리와 함께 붓기와 통증이 발생한다면 연골손상과 관절변형 등의 병적인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이차질환으로 진행된다. 어깨의 경우에는 뼈와 인대의 충돌로 인해 어깨힘줄이 파열되는 '회전근개파열'로, 무릎에서 강한 통증이 수반된다면 얇은 활액막이 연골을 자극해 통증이 생기는 '추벽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간혹 무릎관절의 완충작용을 하는 '반월상연골판'이 찢어져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있는 근육과 인대를 풀어 관절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갑작스럽고 강한 움직임은 순간 압력을 높여 관절의 과부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관절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거나 늘려주고 천천히 동작을 반복해 움직이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워낙 추운 날씨나 뻣뻣한 몸 상태라면 우선 반신욕과 족욕 등을 통해서 체온을 높이는 방식으로 관절 유연성을 확보한 후에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안전하고 도움이 된다. 꾸준한 반신욕만으로도 근육의 이완과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다. 
 
권용진 원장은 "탄발음으로 인한 통증은 체외 충격파나 약물과 주사요법 등 비수술적인 방식을 통해서 완화가 가능하다"며 "체외충격파는 통증이 일어나는 부위에 고강도 초음파 충격을 가해 염증세포를 제거하고, 세포재생작용을 유도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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