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탈모 증가, 모발이식 골든타임은?

입력 : 2017-07-06 오후 3:07:37
남성형 탈모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모발이식을 고려하는 사례 또한 덩달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 간 탈모증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형 탈모 환자 수가 연평균 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탈모가 나타날 경우 나이가 들어 보여 상대방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또한 세련된 인상을 나타내기 어렵다. 특히 본인 스스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심할 경우 대인기피, 우울증까지 나타나게 된다.
 
남성형 탈모는 안드로겐성 탈모증(대머리)으로 불린다. 앞머리나 정수리 부위에 탈모가 나타나고 모발이 가늘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범위가 넓어지는데 앞머리선이 뒤로 후퇴하고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져 두피가 훤히 들여다보이게 된다. 다만 뒤통수 등 후두부 모발은 선명하고 굵게 유지된다. 이는 탈모를 겪는 남성들의 공통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탈모는 급격히 형성되지 않고 단계를 거쳐 서서히 진행된다. 따라서 탈모가 의심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기에 치료를 받을수록 효과가 더욱 크기 때문에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많은 남성들이 잘못된 치료법을 선택해 탈모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친다는 점이다. 비의료기관인 두피관리센터나 미용센터 등에 의존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일부 남성들은 약용샴푸에 의존하기도 한다. 물론 화학제품보다 천연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제품일 경우 두피 건강에 좋다. 하지만 샴푸는 치료제가 아니고 예방하는 보조수단에 그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머리가 빠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피부과를 찾아 원인을 파악한 뒤 그에 적합한 진료를 받는 게 최선이다.
 
탈모 환자들은 종종 가발을 착용하는데 이 같은 습관은 자칫 탈모 증상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가발이 두피 모공을 막아 지루성 피부염을 촉발하기 때문이다. 모자도 마찬가지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피지분비가 활발해 탈모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최근 탈모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탈모치료법은 '모낭주위주사', '헤어셀 S2',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등이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헤어셀 S2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 모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모발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모발이식은 모낭 분리방식에 따라 절개 방식과 비절개 방식이 있다. 절개방식은 후두부 두피의 일정 부위를 절개해 떼어내 모낭을 채취한다. 대량이식이 가능하고 삭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모발의 성장 방향을 예측해 자연스러운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비절개는 두피 절개 없이 머리를 반삭발 후 펀치로 모낭을 하나씩 적출한다. 작은 펀치형 흉터가 남지만 수술의 공포는 덜하다. 하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을 심을 수는 없다.
 
모발이식은 효과가 장기적이고 정밀한 수술인 만큼 병원 선택 시 노하우와 장비, 집도의의 수술경험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채취한 모낭은 공기와 접촉하면 쉽게 손상되므로 생착률을 높일 수 있는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이식 가능한 모발의 수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나이와 탈모 속도, 후두부 모발의 밀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수술 후에는 먹고 바르는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만족스러운 수술결과를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삼가는 등 사후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임이석 신사역 임이석테마피부과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반영구적인 효과로 선호도가 높은 모발이식은 제한된 수의 모발을 효과적으로 이식하여 숱이 많아 보이게 하고 모발의 방향 등을 고려하여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고도의 의료 기술을 요구하는 치료법인 만큼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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