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양성간질·소아뇌전증에 항경련제 사용 자제해야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7-07-10 오전 9:27:31
최근 진료실을 찾은 환자는 두 번의 경련을 한 여자아이였다. 모 대학병원에서 항경련제를 처방받았는데 부작용을 우려해 한방치료를 희망했다. 병원에서 발행한 진료의뢰서를 보니 후두엽에 극서파인 간질파 양상이 확인됐다. 그리고 양성간질 즉 성장과정중 자연호전될 가능성이 높은 뇌전증으로 기록을 해놓았다.
 
양성 경과를 보이는 소아 뇌전증의 진료지침은 무조건 항경련제를 주는 것이 아니다. 자연호전 경과를 설명해주고 항경련제 복용 여부에 대해서는 부모의 의견을 존중하여 판단하는 것이 정확한 진료지침이다. 즉 경련의 양상이 위험성이 없고 부모가 경련의 공포증을 이겨낼 수만 있다면 항경련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담당의사는 무조건 항경련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처방을 했다고 한다. 경련이 반복되면 뇌손상의 위험이 발생해 머리가 나빠 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 이는 명백하게도 허위 의료정보를 제공하여 환자를 위협하는 잘못된 의료행위다.
 
아이는 전형적인 양성뇌전증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경련은 대부분 수면중에 발생하며 시간도 1~2분 정도로 짧고 가벼운 양상을 보인다. 경련은 일종의 습관성 질환이다. 이런 정도의 경련으로는 성장기 어린이의 뇌손상을 시키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더구나 수면 중 경련이라 사회생활에 지장도 없는 상태다.
 
무조건 항경련제를 복용하지 말라고 선동하는 한의사도 문제가 되기도 한다. 역으로 뇌손상 위험성을 과장하여 공포감을 조성하는 의사 역시 문제다. 필자는 장시간 아이의 뇌파가 가지는 의미에 대하여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몇 차례 경련이 더 있더라도 위험성이 없으니 항경련제 복용을 삼가며 안정적인 관리치료를 하기로 하였다.
 
뇌전증은 다양한 증세와 예후를 가진 질환이다. 각 질환마다 적합한 치료대책이 요구된다. 무조건 양방이냐 한방이냐를 선택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 뇌전증 각각의 상태에 맞게 합리적인 진료와 치료계획을 가지는 것이 좋다. 누군가에게는 한방치료가 도움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양방치료가 도움이 될 것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