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을 길들이는 방법

입력 : 2017-07-11 오전 11:45:52
 
 
 
 
 
 
 
 
 
 

1.
BBQ는 5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기습 인상했습니다.
 
2017년 5월 황금올리브 치킨 등 10개 주요 제품 가격 평균 10%인상
2017년 6월 20개 제품 900원~2000원까지 인상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자 사과문과 함께 인상 철회
“BBQ는 가맹점주 수익 보호를 위해 8년 만에 가격을 올렸으며 이를 없었던 일로 하고 기존 가격을 유지하겠다”
 
2.
BBQ가 내세운 가격인상의 이유는 가맹점의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이었습니다.
하지만 BBQ는 1차 가격 인상을 할 때 전국 가맹점에 광고비 분담 비용으로 판매 마리당 500원씩 거둬들이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공정위는 본사에서 부담해야 할 광고비를 부당하게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게 아닌지 살펴보는 중입니다.
 
3.
치킨업계 가맹점 수 1위, 1300여명이 넘는 BBQ 가맹점 사장님들은 억울할 법도 한데 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걸까요?
 
4.
본사의 보복 조치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BBQ와 가맹점주의 분쟁이 잦았습니다.
2005년, 식용유에서 올리브유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BBQ가 가맹점에 판촉비를 떠넘겼고 가맹점주들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후 승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송을 주도한 가맹점주들은 일방적으로 가맹점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창업 투자자금, 업종 전환으로 드는 비용 등이 온전히 가맹점주의 피해로 돌아갔습니다.
 
5.
미스터피자 역시 보복영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6.
지난해 미스터피자 동인천역점을 운영하던 이씨는 가맹 계약을 해지하고 10여 명의 탈퇴 가맹점주와 ‘피자연합’이라는 브랜드로 매장을 냈습니다.
일부 가맹점주들 “본사가 상생협약을 지키지 않고 막무가내식 갑질을 했기 때문”
 
 
7. 미스터피자는 이씨의 동인천역점과 다른 탈퇴 가맹점주 이천점 피자연합과 40~200m 떨어진 곳에 직영점을 냈습니다. 피자 가격은 3분의 1 수준이었고 피자를 주문하면 돈가스 추가로 줬으며 1만 4000원짜리 치킨을 5000원에 팔았습니다. 미스터피자 직영점의 저가 공세에 이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8.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을 막을 방법은 없는 걸까요?
 
9.
가맹점주가 본사에 종속되는 수직적 관계인 우리나라와 달리 외국에서는 프랜차이즈 가맹거래계약에 노동관계법을 적용합니다. 프랑스는 본사와 가맹점주, 노동자들의 3자교섭이 의무화돼 있고 가맹점주의 수입, 노동조건 등이 교섭 대상이 됩니다. 프랜차이즈의 지배종속적인 관계를 해결해야 가맹점주의 열악한 영업환경이 나아질 것입니다.
 
김이향 기자 lookyh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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