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종가 기준 첫 2400선 돌파…최고가 또 경신

옐런 발언에 긴축 우려 해소, 투자심리 개선…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고가

입력 : 2017-07-13 오후 4:14:01
[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2400선을 돌파했다. 장중 2420선까지 넘어섰으나 기관이 매도 전환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향후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분명하게 밝히자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확대됐던 긴축 우려가 해소되며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72포인트(0.74%) 오른 2409.49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22.26까지 올라 지난달 29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2400선에 재진입한 것은 물론 2420선까지 넘었다. 종가 기준으로는 11일(2396.00p) 이후 이틀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장 내내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폭을 늘렸으나 마감 직전 기관(-1775억원)이 매도 전환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외국인은 373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2429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이 미 하원 금융위원회 연설에서 향후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데 대해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6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자산 축소를 구체화하면서 긴축 우려감이 확대되며 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이번 발언으로 급격한 금리인상 우려가 해소된 만큼 저금리 수혜업종인 기술주 등이 강세를 보였고, 한국시장에서도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 방향성에 대해서는 "통화 완화기조가 유지된다면 한국 시장에서 30%를 차지하는 IT업종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긴축 환경이 지속된다 해도 한국시장은 이익성장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에 상승 요인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82%)이 가장 많이 올랐다. 코스피 최고치 경신에 증권주(2.02%)도 강세였다. 철강·금속(1.97%), 전기·전자(1.58%), 운수창고(1.31%)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79%)가 1% 넘게 내리면서 의약품(-1.13%)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전기가스업(-0.55%), 음식료품(-0.46%), 기계(-0.21%), 건설업(-0.13%) 등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1.36%)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장중 254만700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높였다. SK하이닉스(000660)(2.47%)도 7만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LG화학(051910)(4.84%)과 POSCO(005490)(2.94%)는 2분기 실적 기대감에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물산(000830)(1.40%), NAVER(035420)(1.10%) 삼성생명(032830)(0.41%)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 상승했다. 반면 신한지주(055550)(-1.11%), KB금융(105560)(-1.05%), 한국전력(015760)(-0.59%), SK(003600)(-0.19%)는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9포인트(0.24%) 오른 652.69로 5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외국인이 517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239억원, 개인은 221억원 매도우위였다. 엠젠플러스(032790)(30.30%)가 세계 최초 '인간 인슐린 분비 복제 돼지' 생산 성공 소식에 상한가에 거래됐다. 나노스(151910)(29.86%)는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는 거래소 공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80원(0.77%) 내린 113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2400선을 돌파했다.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향후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분명하게 밝히자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확대됐던 긴축 우려가 해소되며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한국거래소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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