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베트남 제마뎁 물류·해운사업 인수

현지 1위 종합물류기업 인수로 캄보디아~라오스 잇는 네트워크 구축

입력 : 2017-10-09 오후 3:30:55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CJ대한통운이 인수 투자로 베트남 최대 종합물류사업자로 도약, 범아시아 1등 전략에 박차를 가했다.
 
CJ대한통운은 9일 베트남 1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GEMADEPT)’과 물류 및 해운부문 인수를 위한 자본출자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위해 CJ대한통운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제마뎁 100% 물류부문 자회사인 ‘Gemadept Logistics Holding(GLH)’과 해운부문 자회사인 ‘Gemadept Shipping Holding(GSH)’ 지분 각 50.9%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인수금액은 약 1000억원으로 CJ대한통운과 재무적투자자(FI)가 7:3으로 투자하게 된다.
 
제마뎁은 지난 1990년 국영기업으로 설립된 후 민영화를 거쳐 육상운송, 국제운송, 물류센터 운영, 항만하역, 중량물 운송 등을 영위하고 있는 베트남 최대 민간 종합물류기업이다.
 
전국 20개의 창고(약 30만㎡)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육상운송 및 국제운송, 계약물류 등 밸류 체인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남부 핵심 경제지역인 호치민 인근에 저온물류센터를 오픈하는 등 종합물류사업자로서 위상을 강화해왔다.
 
제마뎁은 베트남에서의 높은 브랜드 파워와 우수한 운영, 영업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고객사들을 유치해 최근 5년간 연평균 14%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CJ대한통운은 9일 베트남 1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GEMADEPT)’과 물류 및 해운부문 인수를 위한 자본출자협약서를 체결했다. 베트남 현지 제마뎁 사업장 전경.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제마뎁이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전국 네트워크 및 인프라, 시장 인지도를 활용해 현지 보관 및 배송 등을 비롯한 계약물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제마뎁을 통해 진입장벽이 높고 성장이 기대되는 베트남 내륙 수로 및 남북간 연안운송 사업에 진출한다. 남부 호치민, 중부 다낭, 북부 하노이 등 베트남의 핵심 경제구역 인근에 위치한 물류센터 및 전국적 수송 네트워크에 CJ대한통운의 체계적인 수배송 시스템을 더해 베트남 전 지역에 걸친 통합 물류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첨단 물류 기술 역량과 물류 전 영역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마뎁 물류, 해운부문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CJ그룹 식품, 소재, 사료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한 보관 및 배송사업 확대와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베트남은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6%대를 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의 60% 이상이 30세 이하일 정도로 풍부한 경제활동 인구에 내수시장 성장 전망과 글로벌 기업들의 지속적인 제조업 투자, 석유, 가스 등 천연 자원 등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국가로 꼽힌다.
 
CJ대한통운은 베트남 물류 산업의 양적·질적 확대로 국가 경제 활성화와 한·베트남 간 교역 확대에 기여하고,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삼각 개발지대를 잇는 인도차이나 반도 국경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제마뎁 물류, 해운부문의 네트워크 및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 중국에 이은 제3의 CJ대한통운을 베트남에 건설함으로써 2020년 글로벌 TOP5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난 1990년대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컨테이너 내륙운송, 항만운영 및 육상운송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싱가폴,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를 포함 전세계 31개국에 237개의 거점을 두고 종합물류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는 전국 77개주를 망라하는 배송 네트워크를 갖추고 전국 택배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센추리 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서 현지 1위 종합물류사업자로 도약했으며, 인도 다슬로지스틱스, UAE 이브라콤 등 연이은 인수를 통해 범아시아 물류시장을 석권해 나가고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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