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범 현대가의 건설사들이 정유년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건설(000720)과
현대산업(012630)개발, 현대엔지니어링 3사는 도시정비 사업에서 6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미소를 지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 건설신화를 써내려온 현대건설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제대로 장식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사업에서 4조6467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해 1위를 확정했다.
현대건설의 정상 등극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수주전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혔던 이 프로젝트의 규모는 2조600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고급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고 한강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 하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사들을 따돌렸다.
현대산업개발은 도시정비 사업에서 1조805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월 의왕 고천나루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7개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1조원 규모의 부산시민공원 촉진 3구역 등 지방에서 성과를 거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204억원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재건축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엔지니어링이 이 사업까지 수주할 경우 올해 수주액은 500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브랜드 아파트를 내세운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도시정비 사업에서 수조원에서 수천억원대의 수주를 달성했다.
지난 10월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에 성공한
GS건설(006360)은 수주액 2조8730억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반포1단지 수주전에서 밀리면서 휘청했던 GS건설은 한신4지구와 대구 송현 주공 재건축 수주전에서 승전보를 울리며 안정을 되찾았다.
최근 프리미엄 이미지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대우건설(047040)은 2조8744억원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우건설은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과 경기도 과전주공1단지 재건축, 서초 신반포 15차 재건축 공사 등을 따내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10곳의 재개발·재건축 단지 시공사로 선정된 롯데건설은 1조8511억원으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증산5구역 재개발(3669억원)과 10월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4696억원)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도시재생 사업 수주액을 대폭 끌어 올렸다.
포스코건설(9730억원)과 SK건설(9648억원),
대림산업(000210)(8719억원) 등 대형사들도 전국 주요 사업지에서 물량을 확보했다. 반면 시공능력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000830)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시정비 사업에서 수주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택지공급은 줄고 재건축 연한 도래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당분간 주택시장에서 재건축·재개발이 건설사들의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브랜드 아파트를 내세운 대형사들의 치열한 수주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3일 예정된 수원 영통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올해 도시정비 사업의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 단지는 예상 공사비가 약 8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현재 GS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롯데건설이 시공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반포주공 1단지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