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량신약 60호 돌파

한미약품 5종 최다 보유…안국·한림·제일 등 뒤이어

입력 : 2018-02-06 오후 5:50:52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개량신약이 지난해 60호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보다 R&D 비용이나 개발기간 부담이 적어 국내 제약업계 대세로 자리잡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개량신약 1호는 지난 2009년 3월 허가된 한미약품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이다. 지난해 7월 일동제약 '투탑스플러스'가 허가를 받아 품목 기준 총 60종의 개량신약이 탄생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2년까지 연간 2~6건에 불과했던 허가건수가 2013년 15건으로 크게 늘어난 뒤, 2015년 13건, 2016년 10건, 2017년 6건 등으로 늘었다. 연 평균 6종의 개량신약이 시장에 선보여진 셈이다.
 
국내 제약사 중 최다 개량신약 보유사는 한미약품이었다. 아모잘탄을 비롯해 알레르기 약인 '포타스틴오디(2010년 2월)', 골다공증 치료제 '리도넬디(2012년 4월)', 알러지성 비염 치료제 '모테손플러스나잘스프레이(2012년 11월)', '아모잘탄플러스(2017년 6월)' 등 총 5종의 개량신약을 개발했다. 특히 아모잘탄은 지난 2012년부터 6년 연속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수익성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기존 신약의 구조나 용도 등을 변형시킨 의약품을 일컫는 개량신약은 개발에 최소 10년간 300억원의 기간 및 비용이 필요한 국산신약과 달리, 최소 3년간 20억원 수준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아모잘탄처럼 신약 못지않은 수익성을 안겨주기도 해 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대형사와 달리 연구개발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제약들의 신약개발 대안이 되기도 한다.
 
실제, 중소사로 평가되는 안국약품과 한림제약은 개량신약을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한미약품 다음으로 많은 3종의 개량신약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지난 2016년 매출액은 각각 1740억원과 1468억원이다. 안국약품 '레토프라'는 60억원, 한림제약 '리세넥스플러스'는 70억원 정도 팔리고 있다. 부족한 R&D 비용으로도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해 상위제약사에 밀리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량신약이 적은 투자비용으로도 소위 '돈이 되는' 품목으로 꼽히는 데다, 올해의 경우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 의존도가 큰 복제약 시장 규모가 예년에 비해 줄어드는 만큼, 또 다른 개량신약을 내놓기 위한 제약사들의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국약품 연구원이 약품 실험을 진행 중이다. 사진=안국약품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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