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주택시장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오피스텔 및 상업용부동산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올 들어 오피스텔과 상가에 대한 매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투자 수요는 한층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매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임대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대비(0.33%)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상승세는 유지됐다. 아울러 아직 집계가 안 된 1분기 상가 매매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상업용부동산 거래 건수가 6만2459건에 달해 4만8766건이었던 전년 같은 기간보다도 2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주에 이어 -0.03%를 기록했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정부의 규제 강화에 주춤하고, 수도권 택지지구 개발도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기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대신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상가는 주택분양과 달리 청약 시 통장이 필요 없고 대출한도가 높아 구매 부담이 적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상업용부동산 매매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임대수익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는 크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매매가격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18%를 기록하며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당분간 임대수익률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상가 임대수익률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가격이 상승하면서 높은 임대수익을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향후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악재가 겹치는 모습이다. 상업용부동산은 대부분 대출로 매매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에 취약한 구조다. 임대수익 대부분이 대출 이자 갚는데 쓰인다면 상업용부동산 시장도 급속하게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연내 미국이 추가로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어 올 상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주택 규제가 심하니깐 상대적으로 상업용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고, 회사 사무실 등 고정적인 수요를 안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러나 금리 인상은 수익형부동산에서는 특히 쥐약이고, 공실 발생의 우려 등이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일대의 부동산에 상가와 관련된 매물전단이 붙어져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