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희망퇴직 실시…임금피크제 적용자 대상

임금피크·희망퇴직 중 선택 가능…시니어 컨설턴트도 선발

입력 : 2018-06-13 오후 1:21:31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KT가 임금피크제 적용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KT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 정년을 6개월 이상 남겨둔 직원 중 임금피크제가 적용됐거나 3분기부터 적용 대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신체·정신적 장애로 업무 수행이 어려운 직원도 신청 가능하다. KT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교섭협상(임단협)에서 희망퇴직 시행에 합의하고 올해는 구체적인 방안에 뜻을 모았다. 이번에 신청한 직원의 퇴직일은 오는 7월1일이며, 희망퇴직은 매 분기마다 시행된다. KT 관계자는 13일 "임금피크제 적용과 희망퇴직 중 직원의 의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며 "개인에게 선택지를 더 부여한 것이며 회사 입장에서는 고용의 유연성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희망퇴직을 통해 정년을 앞둔 직원들의 보다 빠른 퇴직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KT는 이동통신 3사 중 직원이 가장 많다. 근속연수도 가장 길다. 올해 3월31일 기준 KT 직원은 2만3726명, 평균 근속연수는 20.4년이다. 회사 입장에서 경쟁사인 SK텔레콤(4650명, 12.6년)과 LG유플러스(8789명,7.8년)에 비해 인건비 부담이 높다. 지난해 KT의 연간 급여 총액은 1조7993억2300만원으로 이통 3사 중 가장 많았다. LG유플러스가 6604억6300만원, SK텔레콤이 4754억8700만원을 직원들의 급여로 지급했다. KT의 이번 희망퇴직은 2014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황창규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8300여명을 희망퇴직 형식으로 구조조정한 바 있다.
 
서울 광화문 KT 사옥. 사진/뉴시스
 
KT는 희망퇴직과 함께 정년퇴직을 앞둔 직원들의 재고용에도 나섰다. KT는 오는 14일부터 3분기 정년퇴직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시니어 컨설턴트를 선발한다. 퇴직을 앞두고 있지만 직무 전문성이 높은 직원들을 기존보다 낮은 보수를 지급하며 재고용하는 제도다. KT 관계자는 "평균 수명이 늘면서 60세 정년 이후에도 경제활동이 필요한 직원들이 많다"며 "시니어 컨설턴트는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에게는 기회이고, 회사는 그들의 숙련된 기량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달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 적용 시기와 임금 삭감 비율을 완화하는데 합의했다. 개인 최고 임금 기준으로 만 57세 10%, 58세 20%, 59세 20%의 임금을 삭감한다. 기존에는 만 56세부터 매년 10%, 20%, 30%, 40%씩 임금이 삭감됐다. KT는 2015년 3월부터 노사 합의에 따라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KT 노사는 이와 함께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75%) 부활 ▲기준연봉 2% 인상 ▲일시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KT 주식 지급 ▲인사평가 인상율 조정 및 승진확대 등 인사평가제도 개선 등에 합의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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