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5~7일 방북…WMD 해체 논의

비핵화 플랜·체제 보장 논의…"9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입력 : 2018-07-03 오후 5:45:2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오는 5~7일 북한을 방문한다. 9월 중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위한 양국 간 의견조율이 어디까지 이뤄질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지난달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진전사항들을 이행하고 협의를 이어가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5~7일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새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지도자(김정은 국방위원장)와 그의 팀을 만날 것”이라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4·5월 두 차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성사는 지난 1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실무접촉에서 일정한 성과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샌더스 대변인도 “우리는 어제 좋은 대화를 나눴으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부정하는 여론이 많은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비핵화 관련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1년 안에 해체하는 방법을 북한과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동안 미 행정부 내에서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다시 고삐를 조이는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대변인도 이날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를 향한 큰 모멘텀이 있고 추가 협상들을 위해 함께 움직이고 있다”며 힘을 실었다.
 
이런 가운데 2차 북미 정상회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정부 당국자들이 김 위원장과 진전을 이루는 데 대해 매우 낙관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9월 중 뉴욕에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움직임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정상회담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정상회담이 가시화되기 위해선 김 위원장이 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마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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