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미국 의약품 생산 기업 '엠팩' 인수

대형 원료의약품 제조사 품어…"2020년 생산규모 160만 리터"

입력 : 2018-07-12 오후 5:11:52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주식회사가 12일 글로벌 의약품 생산 기업을 인수했다.
 
SK㈜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 및 생산업체(CDMO)인 엠팩(AMPAC)의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엠팩은 항암제와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조사다. 미국 내 3곳의 생산시설과 연구시설 1곳을 보유했으며 500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엠팩은 미국의 제약사들이 밀집된 서부지역에 위치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에게 20년 이상 신약제품의 임상 및 상업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 소비되는 의약품은 자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기조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번 인수가 SK뿐 아니라 대한민국 바이오·제약 업계 전체에 큰 의미를 갖는 이유"라고 말했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제약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CDMO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대형 제약사들이 의약품 생산을 전문 CDMO에 맡기는 추세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신생 제약 업체들도 CDMO를 찾고 있다.
 
미국 엠팩의 생산시설 전경. 사진/SK주식회사
 
SK는 지난 1993년부터 최태원 회장의 의지 속에 바이오·제약 산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가 연내 미국 FDA(식품의약국) 신약승인신청을 앞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법인에 마케팅 조직도 설립하고 전문가들을 채용해 글로벌 판매에도 시동을 걸었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1998년부터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했다. 지난해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현재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총 40만 리터급의 원료의약품이 생산되고 있으며 엠팩 생산규모까지 고려하면  2020년 이후 생산규모가 160만 리터 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SK㈜는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엠팩의 역량을 발판삼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지속해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CDMO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엠팩의 생산시설은 미국 FDA가 검사관의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이라며 "이번 인수로 미국의 생산 규제에 대응하면서 제품 안전성과 고객 신뢰도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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