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미성년자가 보유중인 주식의 시가총액이 2조 3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 KEB하나은행 및 KB국민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미성년자(만18세 이하) 보유 상장회사 주식과 배당금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성년자 주주들은 2045개 상장회사에 대한 주식 1억5480만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기준 약 2조300억원이었다. 이는 2015년 말 1조800억원에서 1조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보유주식총액(시가 기준)이 가장 많은 미성년자는 만14세로 한미사이언스(008930)를 745억원(67만1151주) 가지고 있었다. 특히 보유주식총액이 가장 많은 미성년자 1위부터 7위가 모두 한미사이언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총액은 5111억원이었다.

 

태어나자마자 주식을 보유하게 된 0세 주주 중 보유주식총액이 가장 많은 주주는 샘표식품(248170)을 10억4000만원(3만주) 갖고 있었다. 이어 보유주식총액이 많은 0세는 성창기업지주 주식을 33만7000주 보유해 8억8000만원, #현대자동차는 3848주 보유해 6억원, 신라젠(215600)은 1623주, 1억5000만원어치를 가지고 있었다.

 

주식을 1억 이상 가지고 있는 미성년자 주주는 총 1356명이었다. 이중 10억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미성년자는 118명, 100억 이상은 13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1억 이상 보유한 0세는 9명, 18세는 184명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주식부자도 많았다.

 

2017년 배당금 현황을 살펴보면 GS를 83만5341주 보유한 16세가 30억을 수취해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았다. 이어서 같은 GS를 보유한 3명이 나란히 배당금액 최대 수취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당금을 1억원 이상 수취한 미성년자는 20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GS, 한미사이언스, 보광산업(225530) 등 8개 회사에서 배당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의원은 “이 분석결과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보여 주는 객관적 지표”라며 “합법적 증여나 상속이라면 문제가 없는 것이지만 주식증여와 배당금을 통해 특별한 경제활동 없이도 성인보다 많은 소득을 거둬들이는 부의 대물림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