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이 향후 3년내로 보안 사업에서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30일 열린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보안은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이라며 "보안 사업의 에비타(EBITA)는 3년내에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비타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낸다.
SK텔레콤은 최근 국내 2위 물리보안 기업 ADT캡스를 인수했고 지주사인 SK주식회사의 정보보안 자회사 SK인포섹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SK텔레콤은 물리·정보 전문 기업들의 역량에 자사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더한 보안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유 센터장은 "무인 주차장과 미래형 매장 등 차별화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존 홈서비스와 보안을 결합한 통합 보안 상품을 출시하고 SK텔레콤의 유통망을 활용한 가입자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무선사업은 내년 하반기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선택약정할인(25%) 가입자의 증가 속도가 완만해지는 추세"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하락세가 안정되고 하반기에는 무선사업 매출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내년 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올해 말부터 망 구축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유 센터장은 "상세한 네트워크 구축 전략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4분기부터 일부 지역에서 5G 망 구축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를 5G 주 장비 업체로 선정했다.
SK텔레콤은 기록적인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자회사 SK하이닉스의 배당 일부를 자사 배당 재원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배당정책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배당정책은 2019년 초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더라도 회사의 성장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 센터장은 "중간지주사로 전환되더라도 현금 흐름에 큰 영향이 없으며 인수합병(M&A) 등 기존의 성장 전략이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화두가 됐던 단말기완전자급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유통망을 포함한 이동통신 생태계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4조1864억원, 영업이익 30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7%, 영업이익은 2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2.38% 증가한 1조498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기록적인 성과에 따른 지분법 이익의 영향으로 늘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