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2115명 “사회에 공헌할 일 찾았어요”

서울시 31개 보람일자리 사업 올해 2155개 일자리

입력 : 2018-12-17 오후 2:17:25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 강귀남씨는 결혼 후 직장을 10여년만에 그만두고 어렵게 얻은 아이를 키우는데만 전념했다. 마음 한 쪽에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꿈이 남아 있었고 지난해 7월부터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50+보람일자리를 소개받아 매일 오후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다운증후군을 갖고있는 60대 A씨와는 언니라고 부르며 매일 서로 예쁘다고 인사하고 안아주는 사이가 됐다. 가끔 변을 실수해서 뒤처리를 해야 할 때도 꺼리지 않을 만큼 강씨의 삶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 김미옥씨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며 19년 가까이 늘 아이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이전까지 일을 하는 것은 상상도 못하던 김씨는 구로여성인력개발원의 문자를 계기로 50+보람일자리를 접했고, 공공복지 서포터즈에 참가해 복지관 데이케어센터에서 근무하고 일주일에 한 번 지역 어르신들과 대중목욕탕에 가고 있다. 목욕탕에서 어르신들의 등을 밀어주며 함께 정을 쌓아가고, 데이케어센터에서는 소통에 어려움을 겪던 치매 어르신도 이젠 김씨 뒤를 쫓아온다.
 
서울시는 50+세대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하는 50+보람일자리 사업으로 올 한 해 2155개(11월말 기준)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17일 밝혔다. 50+보람일자리는 50+세대가 은퇴 후에도 그간의 사회적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사회에 공헌하는 동시에 새로운 커리어를 탐색할 수 있다.
 
보람일자리 사업은 시 인구 가운데 약 22%를 차지하는 50+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고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2015년 6개 사업, 총 442명의 참여로 출발한 보람일자리 사업은 해마다 50+적합 일자리 모델을 발굴하며 올해는 31개 사업 2155명 참여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는 ▲사회서비스 ▲세대통합 ▲50+당사자 지원 영역에 ▲마을지원형 ▲사회적경제 영역을 추가해 50+세대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공공일자리를 민간으로 확장했다. 50+세대의 전문성과 역량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경제기업과 퇴직 후 경력을 이어가고자 하는 펠로우십(인턴십)을 확대했다.
 
사회적경제기업이 마케팅·홍보·영업, 재무, 인사관리, 신사업 개발 등 전문 분야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에서 활약했던 펠로우십 참여자를 사회적 경제 기업 채용에 연계할 예정이다. 또 서울에너지공사와 협업해 운영한 50+에너지컨설턴트와 서울시지방경찰청과 운영한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 상담원 등 여러 기관과의 협업으로 50+세대만의 차별화된 일자리를 새로 발굴하고 있다.
 
김혁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과장은 “50+세대들이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 곳곳의 어려움을 해결하며 사회적 자본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50+보람일자리”라며 “앞으로도 50+세대들이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50+세대의 사회공헌형 일자리 중 하나인 장애인시설지원단 활동 모습.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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