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줄고 컵밥 늘었다…간편식 쌀 소비 29% 증가

통계청, '2018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1인 쌀소비량 1.2% ↓

입력 : 2019-01-28 오후 5:24:43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집에서 직접 밥을 해먹는 데 들어가는 쌀의 양은 계속 줄고 있는 반면 도시락과 만두 등 조리식품에 들어가는 쌀의 양은 5년 연속 증가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국민들의 식사 패턴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국민 한 사람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67.3그램(g)으로 1년 전(169.3g)보다 2.0g(1.2%) 감소했다. 밥 한 공기에 들어가는 쌀이 90~100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은 하루에 밥 한 공기 반 정도를 먹는 셈이다. 가구 내 1인당 쌀 소비량은 1981년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이다.
 
지난 26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용인 죽전점에서 모델들이 간편식을 살펴보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의 작년 쌀 소비량은 작 14만7474톤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최근 편의점 도시락 등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오히려 증가 추세다. 작년 '식료품 및 음료' 부문 제조업에서 제품 원료로 사용된 쌀의 양은 75만5664톤으로 1년 전(70만7703톤)보다 4만7961톤(6.8%) 늘어 5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이 14만7474톤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이 업종의 쌀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 공급되는 삼각김밥, 도시락의 간편식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 집에서 직접 쌀을 조리하는 대신 가정간편식 등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국민들의 식사 패턴이 변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쌀 소비량의 절대 수치가 줄었다기보단 가구 부문에서 줄어든 소비량이 식품 제조업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소비량이 증가한 품목은 '면류·마카로니 및 유사식품(1만8434톤·32.7%)', '장류 제조업(1만2029톤·10.4%)' 등이다. 반면 주정 제조업은 작년에 쌀 18만7562톤을 소비해 전년보다 13.1% 줄었다. 작년 쌀값 상승의 영향으로 감자나 보리 등 대체 제품으로 전환한 영향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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