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분쟁 승리한 대웅, 뇌기능개선제 시장 1위도 굳건

클리아타민 상표·시장 선두 수성, 오리지널과 격차 벌려

입력 : 2019-03-19 오후 1:20:08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긴 상표분쟁을 승리로 마무리한 대웅바이오가 연간 2000억원 규모 국내 뇌기능개선제 시장 선두 입지를 공고히 했다.
 
19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대웅바이오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성분명: 콜린알포세레이트)'7668000만원으로 국산 뇌기능개선제는 물론 전체 의약품 중 가장 많은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2.9% 증가한 액수다.
 
또 다른 대표 품목인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6291000만원의 처방액으로 뇌기능개선제 2,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23.7% 증가한 처방액이지만 2017년 약 110억원 수준이던 글리아타민과의 격차는 130억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국내 뇌기능개선제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두 품목은 지난해 말까지 긴 상표권 분쟁을 이어왔다. 글리아티린은 글로벌 제약사 이탈파마코가 개발한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지난 2015년까지 국내 판권을 보유했던 대웅제약을 통해 700억원에 육박하는 연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6년부터는 종근당이 판매하고 있다.
 
대표 효자품목인 글리아티린 판권을 빼앗긴 대웅제약은 계열사인 대웅바이오를 통해 복제약인 글리아타민을 출시했고, 이탈파마코는 품목명의 유사함을 근거로 상표권 무효심판을 제기했다. 특허심판원과 특허법원에서 한번씩 승소한 양사 분쟁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대웅바이오 손을 들어주면서 마무리됐다. 3년간 지속된 상표분쟁에서 승리한 대웅바이오는 주요 품목명 유지와 함께 시장 1위 입지 강화라는 성과를 동시에 거뒀다.
 
하지만 양사 분쟁이 지속되는 동안 화제가 됐던 글리아티린과 글리아티민은 동반 성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고령화에 따른 치매 환자 증가와 치매 국가책임 등의 환경과 맞물려 시장과 관련 품목 매출이 꾸준히 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755억원이었던 두 품목의 합계 처방은 지난해 1400억원 규모로 껑충 뛰었다. 전체 시장 역시 13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덩치가 불었다.
 
한편,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뇌기능개선제는 치매치료제 대표 성분인 도네페질의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해 도네페질 단독 투여 시보다 치매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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