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국내외 희비교차

분식회계 이슈 와중에 유럽·미국선 신약판매 경사

입력 : 2019-07-24 오후 3:41:4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수사 진행에 어두운 국내 상황을 보내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해외에선 잇달아 경사를 맞았다. 주요 시밀러 판매량 증가와 미국 품목 허가 추가 등 굵직한 호재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반된 국내 상황에 애써 표정관리를 하는 분위기다.
 
23(현지시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마케팅 파트너사 바이오젠은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3(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18440만달러(21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력 품목인 베네팔리(오리지널: 엔브렐)는 분기별로 꾸준히 12000만달러 이상의 매출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시장에서 오리지널인 엔브렐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 증가했다.
 
최근 1년간 평균 10%대 분기별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플릭사비의 경우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작은 1680만달러(194억원)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50%에 달하는 증가율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인플릭시맙 시장 단일 브랜드 기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유럽에 출시된 임랄디는 1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4730만달러(5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출시 3분기 만에 누적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일 시기 출시된 경쟁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점유율 1위를 꾸준히 기록하며 경쟁력을 다지는 중이다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3종의 바이오시밀러로 상반기 유럽에서만 35900만달러(약 4228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지난해 전체 매출 3800만달러에 이미 근접한 수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관계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을 중심으로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리더십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최근 유럽외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가 확대되는 등 제품 매출 증가로 인한 회사의 손익 개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유럽명: 임랄디)'의 미국 판매허가를 획득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4종의 바이오시밀러 모두를 미국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해 들어 3건의 허가 획득(1월 온트루잔트, 4월 에티코보, 7월 하드리마)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또 다른 국산 바이오시밀러 대표 기업인 셀트리온의 현지 판매 품목(3) 보다 많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반면, 최근 삼성에피스의 국내 분위기는 잔뜩 흐린 편이다. 모회사 격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 혐의로 현직 임직원들이 구속 기소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앞서 두 차례의 공판 준비기일을 통해 해당 인원들이 증거인멸에 대한 일부 공소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다음달 263차 기일로 준비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재판을 준비 중인 만큼 불확실성이 지워지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지난 23일 발표된 삼성바이오로직스 2분기 실적은 2공장 정기 유지보수 여파에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감소한 매출액과 적자전환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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