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발기부전과 조루증의 상이한 접근법에 대한 진실

(의학전문기자단)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입력 : 2019-12-16 오후 12:01:03
조루증과 발기부전은 비뇨기과 영역의 대표적인 성기능 장애이지만, 조루증과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남성들의 접근법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발기부전, 즉 음경에 힘이 없으면 당연히 비뇨기과 내원해서 치료를 받아야하고, 약 처방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인지한다. 그러나 조루증, 즉 사정조절이 안돼서 사정이 빨리되는 경우는 타고난 것으로 치부해 비뇨기과에 내원해서 치료와 약 처방 등의 치료를 받기는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100m 달리기에서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 칭찬과 함께 상을 받고, 다른 사람이 1시간에 끝내는 업무를 5분 이내로 처리하면 탁월한 업무처리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고, 어떤 사람들은 온종일을 투자해 암기해야 하는 내용을 1시간 만에 외우면 그 천재성에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게 된다. 무엇이든 빠를수록 좋은 것으로 인정되지만, 유일하게 빨리 끝내면 좌절하게 되는 비뇨기과 질병이 '조루증'이다. 발기부전과 동일하게 조루증도 비뇨기과적 질병인 것이다.
 
사정을 빨리하는 증상인 조루증은 빨리 이루어지는 탁월한 능력 중에서 제외된다. 여성의 입장에서도 조루증은 칭찬해 줄 수 있는 증상이 아니다. 정상적인 남성은 성관계 시 자신과 상대방을 위한 무리 없는 자의적 조절이 가능하다. 그러한 시간은 본인과 상대방의 컨디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이루어진다. 반면에 조루증 남성은 본인이 스스로 사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보지도 못했고, 그러한 시간을 선택할 수도 없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수의적으로 사정하게 된다. 조루증은 반드시 치료되어야 하며, 그 이유는 아래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스트레스이다. 우선 조루증은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심한 성적인 스트레스를 안겨주게 된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성생활을 파괴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고, 남녀 간의 전반적인 관계에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둘째는 조루증은 행동양식과 결부되어 있다는 점이다. 치료 없이 지내는 경우 그러한 조루증의 행동은 남성의 성행동에 뿌리내리게 되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치료는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60대 이상의 노령에서 조루증은 대단히 어려운 치료다. 반드시 젊은 나이에 조루증을 치료해서 잘못된 성 행동양식을 교정해야 한다. 셋째는 조루증을 조절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 자체가 성적인 흐름을 방해하고 성행위 자체를 무너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루 남성들은 본인만의 방법으로 노력하게 되고, 이러한 노력은 일면으로는 거북하고 과장된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넷째는 2차적인 발기부전 등의 다른 성기능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스스로 느끼는 수행 불안감은 결국 성행위시 과도한 긴장감과 연결되어 발기부전을 유발시키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악순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루증은 사정 조절능력이 없다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남성 자존심의 손상 등으로 강박증, 불안감 등의 정신증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상의 이유 외에도 조루증을 치료해야 할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발기부전과 조루증은 반드시 치료되어야 하는 비뇨기과의 질환이다.
 
 
◇ 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 비뇨기과 전문의 취득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 대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최고 상담 답변의
- 대구은행 선정 “베스트 of 베스트”비뇨기과
<저서>
- “발기부전 최고의 탈출기” (2018년)
- "조루증 탈출 프로젝트” (2015년)
- “음경관상학” (2014년) 
- “최고의 남성이 되는 비법 공개”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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