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도 못한’ 서울시 임산부 농산물 지원

임산부 48만원 농산물 꾸러미 혜택 대상자 1/4 지원 불과해

입력 : 2020-08-03 오후 2:38:2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의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이 대상자 중 약 1/4만 혜택이 돌아가면서 신청하지 못한 대상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임산부에게 12개월간 본인부담 9만6000원 포함 최대 48만원 상당의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공급한. 임산부들에게 특히 수요가 높은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은 신선 농산물, 축산물, 가공식품 등으로 구성돼 필요한 농산물을 선택하거나 구성된 꾸러미를 선택해 배송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6일부터 12월15일까지 6개월간 온라인으로 선착순 신청받는 이 사업은 채 한 달도 안 된 3일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광진·강북·양천·금천구를 제외한 21개 자치구에서 마감됐다. 대상인원 1만8230명 가운데 이미 1만8000명을 넘겨 98.7% 완료됐으며, 나머지 자치구도 대부분 수일내로 마감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임산부에게 양질의 먹거리를 공급하는 사업 취지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사업 대상자가 적다. 서울시는 연간 출생자 수 5만5000명의 1/3를 추정해 올해 사업 대상자 1만8230명과 예산 70억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실제 사업대상에는 출생신고일 기준 올해 1월1일 이후 출산했거나 현재 임신 중인 임부가 모두 포함된다. 서울시 연간 출생자 수 외에도 현재 임신 중인 산모를 더할 경우 1/4 이하만 혜택을 누릴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신청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착순으로 접수가 마감되자 신청도 못하게 된 대상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셋째아나 저소득층 같은 특정계층이 아닌 전체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인데도 뒤늦게 지원 소식을 접했거나 행정서류 구비 지연 등을 이유로 지원 자체를 못받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목소리다.
 
구로구에 사는 임신 5개월차 유모씨(28)는 “임신한 상황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외출 자체가 어려운 지금 농산물을 지원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우리 지역은 이미 마감돼 받을 수 없다”며 “홍보는 홍보대로 하고 신청 자체를 못하니 저출산 시대니 출산장려정책 같은 건 남 얘기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첫 시범사업을 도입해 예산에 한계가 있어 많은 임산부에게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청자가 몰렸다”며 “전체를 지원하려면 200억원 넘게 들어 내년에도 100%는 힘들지만 올해 못 받은 인원도 포함되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임산부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 신청 페이지. 3일 현재 대부분의 지역이 마감된 상태다.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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