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이어간 게임·인터넷 기업

주요 게임사 영업이익률 30% 이상 유지…제조사 대비 비용 적고 히트IP로 매출 이어가

입력 : 2020-08-13 오후 3:01:55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주요 IT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을 말한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매출 중 영업이익의 비중이 높다는 것으로, 효율적인 영업으로 회사에 이익을 남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IT 기업들 중 특히 게임과 인터넷 기업들은 온라인 중심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제조시설과 원재료가 필요한 제조사들에 비해 비용이 덜 들고 별도의 물류 비용도 없다. 새로운 게임이나 서비스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가 대규모로 들어가지 않는 한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특히 게임사들의 영업이익률이 눈에 띈다. 게임사들의 주요 매출원은 게임 유저(사용자)들의 게임 내 아이템 구매와 자사의 IP(지적재산권) 로열티다. 히트 IP를 개발하면 오랫동안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른 게임사들이 자사의 IP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하면 로열티 매출도 나온다. 
 
13일 주요 게임 기업들이 지난 2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 한 가운데 넥슨의 영업이익률은 41%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는 마케팅 비용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 4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엔씨소프트(036570) 39%, 펄어비스(263750) 38%, 컴투스(078340) 26%, 넷마블(251270) 12% 등이다. 10% 초반대에 그친 넷마블은 비용이 증가했다. 넷마블의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2.5% 늘어난 6040억원이다. 해외 스튜디오 충원으로 인건비가 9.8% 늘었으며 북미 시장 마케팅 확대로 마케팅 비용도 49.4% 증가했다. 
 
주요 기업들이 밀집한 서울의 도심 모습. 사진/뉴시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035720)는 10% 초반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네이버가 12%, 카카오는 10%다. 양사의 주요 매출원은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검색·디스플레이 광고비와 쇼핑 수수료다.
 
양사는 최근 스마트스토어와 카카오톡 쇼핑을 기반으로 쇼핑 매출을 늘리며 관련 비용도 증가했다. 네이버의 2분기 영업비용 중 대행·파트너 관련 비용은 3610억원이다. 영업비용 중 라인 및 기타 플랫폼(799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대행·파트너 비용의 대부분은 스마트스토어 결제 시 발생하는 카드 수수료다. 소비자들이 스마트스토어에서 결제할 때 카드를 사용하면 카드 수수료를 네이버가 카드사에게 지불한다. 카카오도 2분기 영업비용중 매출연동비가 7911억원으로 가장 많다. 매출연동비에는 광고 대행 수수료, 콘텐츠 거래 증가에 따른 플랫폼 수수료, 음원 유통확대에 따른 저작권 정산비, 택시 지급 수수료  등이 포함됐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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