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파업수순 밟나…노사갈등 고조

내달 1~2일 찬반투표 진행…파업강행 시 역풍 가능성도

입력 : 2020-08-31 오전 6:05:09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 노사 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데다가 노조가 파업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7일 확대간부합동회의를 열어 다음달 1~2일 이틀간 쟁의행위 결의 조합원 찬반투표 안건을 의결했다. 노조는 조만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도 신청할 예정이다.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고 중노위에서 조정중지를 결정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갖게 된다. 노조 측은 “당장 파업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당분간 사측과 대화하면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해에도 갈등을 벌였다. 교섭 장소를 두고 한 달 넘게 합의를 하지 못했고 가까스로 교섭이 성사됐지만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해 6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 74.9%로 가결됐고, 중노위 조정결정을 받아 파업권을 획득한 바 있다. 
 
한국지엠 노조가 임단협 교섭에서 난항을 겪자 파업권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6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6.5%) 인상,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400%+600만원 등을 요구했다. 1인당 성과급 규모는 약 2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합원의 총 고용보장, 각 공장별 신차투입 및 생산물량 확약,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생산 등도 요구했다. 
 
최근 교섭에서 노조는 차량의 가격경쟁력이 경쟁 업체보다 떨어진다고 비판했고, 사측은 시장점유율보다 수익성에 중점을 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후 노조는 “카허 카젬 사장이 2017년 9월1일 부임했는데, 3년간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사측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의 올해 7월까지 내수 누적판매는 4만8080대로 전년동기(4만2352대)보다 13.5% 증가했지만 수출은 15만2590대로 30.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는 20만670대로 전년동기(26만3023대) 대비 23.7% 줄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특히 미국 등 해외 시장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자동차 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파업에 돌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 노조들이 교섭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파업권 확보를 추진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올해는 코로나 이슈도 있어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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