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도 확진자 발생…커지는 의료시설 코로나 불안감

추가 확진 없지만, 하루 8천명 이상 외래…재활·요양병원 확진자도 줄줄이

입력 : 2020-10-19 오후 3:33:28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코로나19 전국적 확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수도권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산발적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요양·재활병원 등 의료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 종합병원인 서울대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며 의료시설 이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19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병원 영상의학과 소속 전공의 1명은 지난 16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이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 66명을 포함한 100여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감염 경로 등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대병원 확진자의 경우 진료과목 특성상 환자나 보호자 직접 접촉이 없는데다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가 없어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방역당국 조치에 따라 관련인원들에 대한 검사를 완료하고 음성판정을 받은 만큼 현재 진료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루 수천명의 외래 환자가 출입하는 대형 병원인 만큼 의료시설 이용환자와 보호자들의 우려는 적지 않다. 또 다른 수도권 대형 종합병원으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역시 지난 달 초 입원 중이던 50대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으며, 신촌 연대 세브란스병원 역시 같은 달 9일 재활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월말까지 58명에 달하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이후 방문 환자가 더욱 늘어난 만큼 추가 집단감염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더욱이 재활병원과 요양병원 등에서는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광주 소재 SRC재활병원과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등은 최초 환자 발생 이후 이날 기준 59, 73명씩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경기 의정부 재활전문병원인 마스터플러스병원도 확진자가 67명까지 늘어났다. 해당 시설들의 경우 일반 의료시설에 비해 특히 우려가 쏠리고 있다.
 
시설 특성상 기저질환 보유자와 고령층이 많아 감염에 취약한 만큼,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거나, 중증환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주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사망자 13명 가운데 80대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703, 50대와 60대가 각 1명씩이었다. 11명의 경우 기저질환을 보유 중이던 환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의료기관 집단감염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부터 수도권 지역의 노인 및 정신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감염 전수조사에 나선다. 대상 인원은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약 16만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집단감염이 발생된 의료시설의 경우 최대한 지자체와 협의해 전담병원 또는 공공병원으로 환자들을 분산 입원시켜 최대한 시설 내 감염을 차단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음성 결과가 확인되신 분들은 자가격리로 전환해 분산 관리하고 있고, 지방 의료원이나 입원병상 여유가 있는 코로나 전담병원을 이용해 최대한 분산해 추가 전파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가운을 들고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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