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이탄희 의원 "학급당 학생 20명 이하 법제화"

입력 : 2020-10-27 오후 2:43:1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정치권이 '코로나 시대'에 방역과 교육을 모두 충실히 진행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법제화할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와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실은 27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이 지난달 발의한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연내 통과시키고 오는 2021년부터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일종의 일일 교실 형식으로 진행했다. 책걸상 수십개를 놓은 뒤 참석자들을 일부 분단들에만 앉게 해, 밀집도 지침에 근거한 분산 등교를 재현했다. 행사 후반부에는 책걸상을 일부 치우고 분단 사이의 거리를 넓혔다. 방역 당국 지침상 거리두기 2m를 지키려면 학급당 학생수가 더 적어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은 "등교 방침이 예측 불가능하게 변경되면서 교사·학생 모두에게 고통이고 학부모도 힘겹게 자녀를 돌봐야 한다"며 "전염병이 일상화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감행하는 근본 대책은 학급 내 밀집도 낮춰 물리적 거리두기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 역시 "온라인 수업을 하더라도 한 화면에 20명이 넘어가면 수업하기 참 어려워보인다"면서 "학급당 학생수가 15~19명을 초과하는 곳에 다닌 아이가 상대적으로 방역·학력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거들었다.
 
전교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학급당 학생 30명이 넘는 학급은 서울에서만 2968개다.
 
전교조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3일까지 학급당 학생수 감축 서명을 진행해 10만7420명의 동의를 얻어낸 바 있다. 서명과 제안서는 이날 교육부와 국회에 전달됐다.
 
시교육청은 국회에 현장 목소리를 전달할 뜻을 밝혔다. 한만중 시교육청 정책안전기획관은 예정에 없이 진행한 발언에서 ""최대한 국고보조금이라도 확보해 예산에 차질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7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과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서로의 책걸상 사이 거리를 줄자로 재보이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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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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