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새해를 달굴 개인 최애 공모주 '3'

SK바이오사이언스·카카오뱅크·크래프톤에 투자자 관심 집중
핫이슈 보유 SK바이오…비싸도 거래많은 카뱅…호실적에도 꺼림칙 크래프톤

입력 : 2020-12-30 오후 2: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2020년 공모주 시장의 뜨거웠던 열기는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21년 상장을 준비 중인 대어급들은 이미 장외시장에서 예열 중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개인들의 관심은 코로나19 백신 수혜주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 모바일뱅킹의 강자 카카오뱅크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장외주식 정보업체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기업공개(IPO) 후보 중 새해 첫 주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월1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예비심사가 완료되면 실질심사를 거쳐 기관들의 수요예측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주식 공모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경우 상반기 안에 공모청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285130)에서 분사한 자회사로, 자제 개발한 독감백신과 대상포진백신을 비롯해 해외에서 도입한 파상풍, B형·A형 간염백신. 폐렴구균백신 등을 유통하는 백신 전문기업이다. 현재 지분의 98%를 SK케미칼이 갖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은 코로나19 백신 때문이다. 올해 일찌감치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AZD1222 임상부터 위탁생산 계약까지 체결했다. 5월에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 비임상 시험도 진행 중이다. 미국 노바백스와도 백신 후보물질 항원개발과 글로벌 공급에 대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노바백스는 미국에서 임상3상에 돌입한다고 29일 밝혔다. 
 
또한 12월2일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 임상1상 시험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기존 백신 외에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 등으로 사업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장외 거래가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새해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보급과 함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외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고공행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30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경북 안동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 뉴시스, 문화체육관광부>
 
 
장외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38닷컴에 따르면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세는 20만원에 형성돼 있다. 현재 발행주식 수가 6120만주이므로 이 주가를 단순 대입해 구한 시가총액은 12조2400억원이다.   
 
IPO 과정에서 신주를 얼마나 발행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현재 주식의 20%, 약 1200만주만 늘려도 시총은 16조원대 중반으로 뛰어올라 단숨에 코스피 시총 30위 안에 진입하게 된다. 
 
물론 공모가를 이 수준에서 정할 리는 없다. 장외에서는 공모가 5만원을 예상하며 설전을 벌이는 투자자들도 있다. 만약 공모가가 5만원으로 정해질 경우 ‘따상’ 포함, 세 번의 상한가를 기록해야 도달할 수 있는 가격이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10조원을 훌쩍 넘는 몸값에도 적자 상태로 상장한 SK바이오팜이 현재 13조원대로 거래되는 것에 비해 비싸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1586억원, 영업이익 268억원, 순이익 230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실적을 크게 뛰어 넘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실적이 더해지는 2021년엔 실적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장외에서 4대 시중은행을 합친 것보다 비싸게 거래되던 카카오뱅크는 잠시 주춤하는 분위기다. 지난 9월 12만원을 넘었던 장외 주가는 어느새 8만1000원 부근까지 내려왔다. 
 
8만원을 찍고 다시 반등하던 주가가 다시 주저앉은 데는 최근의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예스24(053280)는 지난 18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중요한 것은 가격. 193만8200주를 484억5500만원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를 환산하면 1주당 2만5000원 꼴이다. 또한 최근에 완료된 유상증자도 주당 2만3500원에 이뤄졌다. 카카오뱅크는 미국 TPG캐피털과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유상증자에 참여, 새 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결국 기관끼리의 거래가격과 장외시세는 3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그만큼 개인들이 갖는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가 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같은 열기는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 여전히 장외시장에서는 7만원 후반대의 매수 주문이 올라오고 있으며 거래건수도 셋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가장 많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하반기 IPO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KB증권이 주관할 예정이다. 
 
확실한 실적으로 장외시장의 몸값을 증명해 보여주던 크래프톤은 뜻밖의 장애물을 만났다.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PUBG모바일)의 인도 서비스가 11월로 중단된 것이다.  
 
인도정부는 중국과 국경지대에서 갈등을 벌이면서 중국 제품과 서비스를 퇴출하고 있는데, 배틀그라운드를 중국의 텐센트가 배급했던 것이 문제가 됐다. 크래프톤은 한국 기업임을 보여주기 위해 펍지를 합병하는 등 노력했지만 중단을 막지 못했고 연내 재출시도 물 건너갔다. 
 
펍지 모바일에게 인도는 전체 다운로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또한 펍지 실적을 연결하지 않은 크래프톤 별도 실적은 영업손실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인도 서비스 중단 사태가 반영되지 않은 3분기 누적 연결실적은 아주 좋다. 매출액은 1조237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한 해 이익보다 90% 급증한 681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에는 인도 사태가 일부 반영되겠지만 더 큰 문제는 올해다. 다시 진입하지 못할 경우 상장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크래프톤의 장외시세는 약 167만원, 현재 발행주식 수로 계산한 시총은 14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세 종목의 IPO 대어 중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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