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LG 미래 동력 전장사업 '날개'…MC는 여전히 '물음표'

24일 정기주총…"마그나 합작사 설립 통해 전장 경쟁력 강화"
두 달 전 전면 재검토 입장 내놨던 스마트폰 사업은 계속 "검토 중"

입력 : 2021-03-24 오후 4:23:07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G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되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전장(VS)사업이 날개를 달게 됐다. 반면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물음표만 남겼다.
 
24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개최된 LG전자의 주총은 LG트윈타워 청소 근로자 농성 영향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LG전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총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각 주주들의 체온을 측정했다. 
 
LG전자는 6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고 모든 안건에 대해 주주들은 어떤 질문도 없었다. 이에 따라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총은 20여분만에 끝났다. 
 
이날 주요 결의사항은 LG전자의 미래 주력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에 대한 분할계획서 승인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위원이 되는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었다. 
 
LG전자의 정기 주주총회가 끝나고 주주들이 주총장을 나오는 모습이다. 사진/뉴스토마토
 
물적분할 승인으로 LG전자는 신설회사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의 지분 100%를 갖게 된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은 분할 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고 합작법인은 오는 7월 공식 출범한다. 
 
LG전자는 앞서 2018년 8월 오스트리아 기업 ZKW를 인수하며 차량용 조명 사업도 확보한 상태다. 지난 15일에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사업 관련 합작법인 '알루토'를 출범하는 등 전장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합작사를 필두로 VS사업본부 흑자전환이 목표다. 올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 배두용 LG전자 CFO(부사장)는 "마그나사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기차 부품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며 "매출성장과 원가 경쟁력 개선을 통해 사업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LG전자
 
반면 매각설이 제기된 MC(모바일)사업본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당초 업계는 LG전자가 주총에서 MC사업본부 방향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배두용 부사장은 "MC 사업본부는 앞서 경영보고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고려해 사업 운영 방향을 다각적으로 재검토 중에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20일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MC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두달이 넘도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시 권 사장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있다"고 밝힌 바 있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5조원에 달한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 다수의 히트작을 냈지만 현재는 애물단지 신세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애초 MC사업부를 매각할 방침이었지만 마땅한 인수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해제로 가닥을 잡았다고 예측한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소속 직원을 다른 부서에 이동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MC사업본부에는 37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은 상반기 내 타 사업부 또는 계열사로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CES 2021 프레스 콘퍼런스에 등장한 'LG 롤러블'.사진/LG전자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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