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노선, 강남 제외…철도망 지역 간 '희비 엇갈려'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제시…2기 신도시 주민 '반발'

입력 : 2021-04-22 오후 5:21:12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가 김포~부천 구간만 연결 짓기로 가닥이 잡히면서 강남까지의 연결을 요구한 경기, 인천 지역민들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또 강원과 울산 등 광역철도 신설이 확정된 지역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드러낸 반면, 대구~광주를 잇는 달빛 내륙철도 추진의 광주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 공청회에서 공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을 보면, GTX-D 노선의 강남 직결은 사실상 무산됐다. 
 
GTX-D 노선은 수도권 지역의 관심이 컸던 사안으로 서울 강남까지의 직결 운행이 주요 사안이었다. 하지만 당초 경기도와 인천시가 요구했던 서울 횡단 노선에서 김포~부천 구간만 건설되는 것으로 단축됐다. 해당 노선이 도입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의 통행 시간은 종전 69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든다는 게 국토교통부 측의 설명이다.
 
그간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제1 여객터미널~영종도~청라~가정~작전~부천종합운동장~서울 남부~하남을 잇는 노선과 경기 김포 통진~장기~인천 검단~계양~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Y'자 형태의 110km 길이 노선을, 경기도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검단~계양~부천~서울 남부~하남을 잇는 68km 길이의 노선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가 제안한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 반영되면서 만약 GTX-D를 타고 서울 강남에 진입하려면 부천에서 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등 2기 신도시 주민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포에서 서울 출퇴근 인구가 90% 이상"이라며 "김포 골드라인 철도 이용객이 많은 것은 강남에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아서다. 부천까지만 연결되면 GTX 안 타고 그냥 골드라인 타고 다닐 거 같다"고 반응했다. 
 
지방자치단체 간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대전과 충북, 울산, 강원 등 지방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광역철도망이 깔리는 지역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비수도권 광역철도 신설 사업은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광주∼나주 광역철도, 대구∼경북 광역철도 등이다.
 
이에 반해 광주의 경우 달빛철도가 배제된 데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와 대구 사이 203.7㎞ 구간을 고속화 철도로 연결해 1시간대 생활권을 형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약 4조850억원이 들어간다. 
 
충북도 역시 그간 공들였던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반영되지 않아 아쉬워했다. 이날 이시종 충북지사는 "2년여의 끈질긴 노력에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반영되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이 22일 오전 세종시 반곡동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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