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10조원 이상 가치 기대

26일 신청…앤트그룹과 유사한 BM으로 주목
출범 4년 만에 사용자 3600만명, 거래액 67조 플랫폼으로 성장

입력 : 2021-04-26 오후 5:54:45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의 핀테크자회사 카카오페이가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위한 본격 준비에 나섰다. 기업가치는 10조원 이상으로 예상돼 하반기 IPO 시장의 뜨거운 대어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카카오페이는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의 통상적인 상장 심사 기간은 약 2개월로, 심사 지연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6월 말에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할 전망이다.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거쳐 공모 청약을 받게 된다.
 
카카오페이 코너에서 투자에 대한 화면 캡쳐.
 
카카오페이 IPO는 삼성증권, 골드만삭스, JP모건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으며,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지분율은 현재 카카오 55.0%, 알리페이의 운영사인 앤트파이낸셜의 자회사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이 45.0%다.
 
카카오페이는 최소 350억 달러(약 41조)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앤트그룹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앤트그룹이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당시 평가된 앤트그룹 기업가치 평가는 2500억 달러(약 289조)에 달한다. 이는 알리페이라는 결제 서비스로 시작해 투자·보험·대출 등 금융 비즈니스까지 확장한 글로벌 대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의 로드맵과 비즈니스 모델도 앤트그룹과 같은 방향이며, 유사한 성장 가도를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9월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로 시작해 국내 대표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결제·송금·멤버십·청구서·인증 등 지불결제 관련 서비스로 플랫폼의 기반을 다진 후, 투자·보험·대출·자산관리 등 금융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국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MTS 출시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는 3600만 명으로, 만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5명 중 4명이 카카오페이를 이용하고 있다. 2017년 분사 당시 3조8000억원이였던 연간거래액은 2018년 20조, 2019년 49조1000억원, 2020년 67조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6.5% 증가했으며, 분사 시점과 비교하면 17.6배 성장한 수치다.
 
플랫폼의 성장에 따라 수익 구조도 크게 개선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올해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매출은 2017년 분사 첫 해 106억, 2018년 695억, 2019년 1411억, 2020년 2844억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분사 첫 해 대비 27배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분사 이후 본격적으로 비용을 투자한 2018년 -965억 적자에서 2019년 -651억, 2020년 -179억으로 손실폭이 빠르게 줄였다. 2020년 당기순손실은 250억으로, 전년 대비 62% 가량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최대 18조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최근 이베스트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올해 영업 손익의 구조적인 손익분기점(BEP) 돌파가 예상된다며 올해 예상 거래액 100조에 멀티플 0.18배를 적용, 기업가치를 18조로 평가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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