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공매도 몰려와도 괜찮아

코로나19 보복소비 수혜주 주가하락에 배당수익률만 높아져

입력 : 2021-05-09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공매도 재개 일주일간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카드(029780)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공매도가 다시 시작된 지난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은 공매도 거래량을 기록한 종목은 966만주의 공매도 거래가 나온 삼성중공업(010140)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누적거래금액은 셀트리온(068270)이 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위 LG디스플레이(034220)(1348억원)와도 큰 차이를 벌렸다. 
 
하지만 거래된 주식의 절반이 이상이 공매도 거래였던 종목은 삼성카드가 유일했다. 삼성카드 주식은 일주일 동안 107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는데 이중 58만주, 54.31%가 공매도 거래였다. 
 
과거 삼성카드가 공매도의 표적에 자주 등장했던 종목은 아니어서 투자자들은 의외의 결과에 놀라는 분위기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MSCI지수 조정을 예상한 매매였던 것으로 분석했다. MSCI 지수는 매년 2월과 5월, 8월, 11월 등 네 차례 구성종목을 교체한다. 그런데 삼성카드가 5월 조정 때 지수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지수 편출을 예상해 공매도가 나왔다는 주장이다. 삼성카드 외에 후보군으로 지목된 오뚜기, 롯데지주도 공매도 비중 상위에 올랐다. 
 
이렇게 공매도가 집중됐지만 삼성카드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소비가 살아나면서 이미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13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개인신용판매 취급고가 크게 증가했고 현금서비스, 카드론도 확대되며 이자이익이 개선됐다. 전체적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회복되고 있어 삼성카드가 그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삼성카드의 순이익을 지난해보다 23.1% 증가한 약 4300억원으로 추정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카드의 목표가를 4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삼성카드는 배당이라는 강력한 안전판을 갖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주당 1800원을 배당했다. 이익이 증가할 경우 배당도 증액할 것으로 보이지만, 동결한다고 해도 지금 주가는 5.25%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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