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포스코 '산재 현장' 찾는다…"재발 방지 방안 점검"

산재 청문회 참석 기업 중 현장 시찰 유일

입력 : 2021-05-27 오후 12:01:41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잇따른 노동자 사망사고로 정치권의 타깃이 된 포스코(005490)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로부터 산재 현장 시찰을 받는다. 지난 2월 산재 청문회 이후 3개월 만의 점검으로, 정치권이 현장 방문까지 나서면서 포스코의 긴장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전국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국회 환노위 소속 의원과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은 2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산업재해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의원들은 지난 2월 진행한 산재 청문회 후속 조치에 대한 보고를 받고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사망사고가 났던 소결공장과 원료공장 하역기를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당시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포스코의 설비 노후를 비롯해 하청업체 안전관리비 예산이 부족하고 처우 또한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기본 안전 수칙인 2인1조 근무를 지켜야 한다는 질책도 이어졌다. 노조 집계에 따르면 포스코 작업장에서는 2018년 이후 지난 2월까지 산업재해로 19명이 사망했다.
 
최정우 회장이 지난 2월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재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청문회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노후 시설을 개선해 재발을 방지하고 협력회사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재 청문회에 참석한 9개 기업 중 현장 시찰을 받는 곳은 포스코가 유일하다. 지난해 말부터 청문회 직전까지 포스코 작업장에서는 6명이 사망하면서 최 회장은 집중 질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이후 3월에도 또 노동자 사망사고가 나면서 현장 점검까지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여야 할 것 없이 포스코의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현장 시찰까지 나서면서 최 회장도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현장 점검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포스코의 안전 문제를 더욱 강하게 지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환노위 소속 노웅래 의원실 보좌관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 회장이 산재 청문회에서 대답한 내용을 당장 개선하긴 어렵더라도 계획이나 예산은 세웠는지를 확인하려고 한다"며 "앞서 밝힌 1조원의 안전 투자 비용도 실제로 어디에 사용했는지 현장을 방문해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포스코에서 안전 수칙을 위반한 부분과 재해가 발생한 현장을 보고 어떤 조치를 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정치권의 최 회장 압박이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산재 청문회를 비롯한 행보가 차기 회장에 친정부 인사를 세우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 회장에 대한 정치권의 질책은 항상 있었지만 이렇게 심한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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