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메타버스 세상 열리자 '디지털휴먼' 속속 등장

SKT 'K팝 아이돌' 디지털휴먼 공개…KT '메타버스 원팀', 연구개발 본격화
스타트업도 새 기회 찾아…"코로나가 메타버스 앞당겨"

입력 : 2021-06-06 오전 5: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 앱을 열고 카메라 화면을 바닥에 비추자 아이돌 그룹 스테이씨 멤버 아이사가 등장해 노래 'ASAP'의 안무를 선보인다. 증강현실(AR)로 구현된 '디지털휴먼'을 손가락으로 크기를 키우거나 카메라 위치를 바꿔 화면에 맞춰 감상한다. 카메라를 손에 비춘 채 AR을 구현하면 손 위에서 작은 콘서트도 열 수 있다.
 
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 개화와 함께 등장한 디지털휴먼 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한 연구개발(R&D)과 관련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가상과 현실 세계의 융합을 의미하는 메타버스 산업이 ICT 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며 메타버스에서 활동할 디지털휴먼 제작이 필수 콘텐츠로 등장했다. 실제 사람을 AR로 구현해 스마트폰 하나로 어디서나 좋아하는 메타버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SKT 점프AR 앱으로 아이돌 그룹 '스테이씨'의 디지털 휴먼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 사진/SKT
 
SK텔레콤(017670)은 K팝 아이돌을 앞세운 디지털휴먼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SKT는 'K팝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아이돌 그룹 위클리, 스테이씨 등의 디지털휴먼 콘텐츠를 자체 플랫폼인 '점프AR'에 공개했다. 이들 아이돌 그룹이 대표곡에 맞춰 안무를 선보이는 모습 등을 통해 K팝 메타버스 환경을 구현했다. SKT는 혼합현실(MR) 제작소 '점프 스튜디오'에서 100여대의 카메라로 초당 60프레임 촬영하고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구현하는 볼류메트릭 캡처 기술을 활용했다.
 
다른 통신사들도 메타버스 산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030200)는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등 AR·MR 사업자들과 함께 '메타버스 원팀'을 꾸려 본격적인 메타버스·디지털휴먼 연구에 돌입한다. 스마일게이트와 스코넥은 각각 버추얼 유튜버 '세아'와 가상현실(VR) 게임 '모탈 블리츠'를 서비스 중이다. KT는 여기에 최근 메타버스·디지털휴먼 기술개발을 위한 인공지능(AI) 인재를 채용하며 관련 서비스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VR·AR 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 중인 LG유플러스(032640)도 글로벌 연합체 'XR얼라이언스'를 통해 지속해서 VR·AR 등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메타버스 시장의 개화는 스타트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올초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매치그룹에 인수를 발표한 하이퍼커넥트는 AR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휴먼 서비스를 준비한다. 회사는 글로벌에서 영상 메신저 '아자르'를 서비스 중으로, 이용자간 소통을 고도화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올 1월 설립된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웹툰·드라마 등 콘텐츠 기업과 협업해 실감형 콘텐츠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상 공간에서의 활동이 주목을 받으며 메타버스·디지털휴먼 산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등장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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