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온라인 수업 늘면서 근시환자도 증가

성장기 오랜 시간 화면 시청 시 조절장애로 근시 발생

입력 : 2021-06-08 오후 3:21:45
김응수 김안과병원 전문의가 소아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사진/김안과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소아 근시 환자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각종 교육기관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맞게 되면서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했다. 이로 인해 모든 학생들이 컴퓨터, 태블릿 PC 및 휴대폰 등 전자기기의 화면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국 2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3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중 지난해 온라인 교육 경험은 98.9%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7.1%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학생들의 온라인 교육 경험을 살펴보면 10대가 99.9%, 3~9세는 48.1%로 조사됐다. 
 
온라인 수업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한 곳을 집중해 오랜 시간 동안 보면 가성근시, 조절장애, 안구건조증을 비롯해 다양한 안질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안구의 성장이 끝나지 않은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온라인 수업으로 눈의 근거리 작업이 계속되면 초점을 짧은 거리에 맞추기 위해 과도한 수정체의 조절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가성근시가 발생할 수 있고 근시를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다.
 
김안과병원의 사시&소아안과센터가 온라인 개학이 시행된 작년 4월을 기준으로 1년 전과 후를 비교한 15세 미만 환자 대상 분석 결과를 보면, 전체 환자 중에서 근시 환자 비율이 6.6% 증가했다. 온라인 수업을 받지 않은 기간인 2019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의 근시 환자 비율은 68.3%였다.
 
반면 온라인 수업을 시행한 기간인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전체 환자 중 근시 환자 비율은 74.9%로 조사됐다. 그 이전인 2018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근시 환자 비율은 67.9%로 온라인 수업을 받지 않는 동안 15세 미만 전체 환자 중 근시 환자 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유사했다.
 
온라인 학교수업이 근시 환자 수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영상기기 시청을 통한 온라인 수업시간의 증가와 상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는 게 전문의 진단이다.
 
김응수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온라인 수업 시행 이후 임상 경험상 근시로 병원을 찾는 소아 환자가 늘어났다"라며 "온라인 수업과 근시 환아 증가와 직접적으로 연결을 지을 수는 없으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전문의는 또 당분간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바른 시청 자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뉴노멀 시대에 온라인을 통한 교육활동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영상기기 시청 자세에 대해 교육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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