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기대가 테이퍼링 우려 이겼다"…단단해진 코스피

코스피 3300 갈까…FOMC 영향 단기에 그칠 것
한국증시 매력↑…반도체·금융·내수주 강세

입력 : 2021-06-16 오후 4:32:39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스피가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의 박스권 탈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 코스피 상승을 제한해온 여러 불안 요소들이 해소돼 가면서 한국 증시의 매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코스피는 3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며 3278.68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3280선을 돌파하며 5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까지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 강세는 시장이 적당한 속도의 경제 회복세를 확인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월까지 미국 경제 지표가 너무 좋게 나오면서 과열 우려가 있었는데, 오히려 어제 발표된 5월 소매지표나 산업생산지표를 보면 애매하게 나왔다"며 "개선은 되고 있지만 과하지 않은 완만한 속도임을 확인했기 때문에 정책 정상화(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고, 그 결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피를 억눌러왔던 여러 변수들이 완화되면서 한국 증시의 매력이 커지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꾸준히 상향되고 있으며, 최근 반도체와 관련해서도 공급 불안 이슈들이 진정되면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가 주가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광남 연구원은 "반도체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대가 생기면서 그와 관련한 이익 모멘텀도 우리나라 증시를 좋게 보게 하는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 백신 접종자가 1300만명을 넘어선 점 역시 긍정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자 비율이 세계 평균 수준을 넘어서면서 코로나 피해주와 내수주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지만 이에 금융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날 진행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변수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는 이미 충분히 선반영됐으며, 특별히 매파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상승세를 꺾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테이퍼링은 경기가 정상화에 따른 것으로, 긴축이라 보기 어렵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 사이클과 유동성 공급은 상당 기간 지속되리라 전망하며, 연말까지 코스피 3630을 내다본다"고 말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3258.63)보다 20.05포인트(0.62%) 오른 3278.68에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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