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파업·교섭 기로…이번주 '분수령'

현대차·한국지엠, 올해 임단협 결렬…기아도 지지부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시 파업 급물살 전망

입력 : 2021-07-06 오후 3:54:12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에 파업 먹구름이 드리웠다. 현대차(005380)와 한국지엠의 임단협이 결렬됐고 기아(000270) 노조는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8일 본회의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노조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완성차 노조인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올해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완료했다.
 
지난 5일에는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쟁의발생 결의안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구성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고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으면 노조는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다.
 
다만 현대차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더라도 무조건 실행에 옮기겠다는 것은 아니다.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면 조정기간이 끝나고 교섭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26일 상견례 이후 13차례 교섭에 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의 요구안은 △임금 9만9000원 인상 △성과금 30% 지급 △만 64세 정년연장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이다.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끝나면 8일 오전에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며 "결과치를 보고 쟁대위 출범식 및 조합원 보고대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일 중노위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명령이 내려지면 13일부터 쟁의권이 발생하게 되고 교섭단 회의를 거쳐 1차 쟁대위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8일 5차 본교섭을 앞두고 있는 기아도 마찬가지다. 기아 노조는 현대차와 한국지엠에 비해 비교적 늦게 임단협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쟁 수위를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기아 노조는 근로시간을 주 35시간으로 단축하고, 만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을 요구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간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병행했고 올해 임단협이 늦어진 만큼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사측은 현대차 눈치보기, 시간끌기, 생색내기 등을 중단하고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10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에서 노조의 요구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교섭에 대한 무기한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노조는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을 확약해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우려를 해소해 줄 것과 월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000만원 이상 수준의 일시금 지급을 요구해왔다.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오는 8일로 예정됐던 11차 본교섭도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 노조는 향후 쟁의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지난 5일 전체 조합원 76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찬성률 76.5%(5841명)로 가결됐다.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 찬성률이 과반수를 넘김에 따라 노조가 쟁의권 확보를 추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도 신청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바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월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성과급과 격려금 등 1000만원 수준의 일시금 지급, 스파크 생산 연장, 창원·제주·세종 물류센터 통합 원상복구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 노동조합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는데 사측에서 제출하지 않았다"며 "제시안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잠정 중단 선언을 했고 내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3사 노조는 모두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이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연계한 정년 연장 국회 입법화 청와대 국민 청원을 함께 진행했다. 이날 기준 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1만8815명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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