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남성 갱년기·전립선암, 혈액검사로 대비

호르몬 저하로 발생…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로 진단

입력 : 2021-07-21 오전 6:00:00
사진/GC녹십자의료재단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50세 전후를 맞아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이 시기는 신체의 노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변곡점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초기 증상을 보이지 않는 남성 갱년기와 전립선암이 많아져 검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남성 갱년기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지나치게 낮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남성 호르몬은 20대 후반부터 매년 1% 이상씩 감소하기 때문에 40대를 넘어서면 갱년기 진단 수치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남성 갱년기가 발생하면 성 기능 저하와 같은 성적 증상 외에도 근력 저하, 내장 지방 증가, 골밀도 감소와 같은 신체적 증상도 관찰된다. 집중력 저하나 우울증 등의 인지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남성 갱년기를 진단하려면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총 테스토스테론만을 측정하는 방법이 일반적이었으나 '유리형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활성형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대부분 혈중에서 단백 물질과 결합해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만으로는 호르몬의 활성도를 정확하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리형 테스토스테론은 총 테스토스테론의 2~3%밖에 안 되지만 우리 몸의 각 조직 세포에 침투해 근육 강화, 성 기능 강화 등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립선암은 위암, 폐암, 대장암에 이어 한국 남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4대 암 중 하나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08년 전립선암 신규 발생자는 6640명에 불과했으나 2018년 1만4857명으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과거에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발병했으나,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비만율 증가 등으로 인해 젊은 층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증상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 시 95% 이상의 완치율을 보일 정도로 예후가 좋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완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전립선암 진단에는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와 직장수지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전립선 특이항원은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 전립선암이 아닌 다른 질환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진행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직장수지 검사는 항문을 통해 손가락으로 전립선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수검자에게 수치심을 유발하고 검사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진단이 이뤄진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이러한 기존 검사들의 문제점을 보완한 Phi(Prostate Health Index)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Phi는 전립선암 특이항원을 이용해 식으로 도출한 새로운 바이오마커(생체지표)로, 전립선 건강지수를 의미한다. Phi 검사는 간단한 채혈을 통해 진단이 가능해 불필요한 생검을 줄여주고 다른 마커에 비해 높은 특이도로 전립선암 발견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 검사는 지난 201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2014년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및 유럽암학회 가이드 라인에 조직검사 전 권장되는 검사로 채택된 바 있다.
 
송성욱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남성 갱년기나 전립선암의 경우 초기 증상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라며 "남성 비뇨기질환은 40대를 넘어서면 발병률이 높아지는 만큼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권장된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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