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맞댄 서울시-자치구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 확대"

오세훈 "자치구, 공간 확보해주면 시가 설치비 등 적극 지원"

입력 : 2021-07-20 오후 1:46:36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 자치구청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드라이브 스루 임시선별검사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20일 서울시청 통합상황실에서 25개 자치구 구청장과 화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긴급 대책 회의에서 “자치구에서 차가 들고 나는 통로와 검사소 공간만 확보해준다면 서울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설치비 등을 지원해서 드라이브 스루를 확대 운영하도록 하겠다”며 “구청장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 주차장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했다. 드라이브 스루 임시 선별검사소는 시민들이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가 신속할 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자와 접촉하지 않아도 되며, 폭염 속에서도 편하게 대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검사소는 현재 서초종합체육관 주차장과 이날 문을 연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 주차장 등 2곳에서 운영한다. 현재 자치구 중 유일하게 서초구 드라이브 스루 임시선별소를 운영하고 있다.
 
20일 0시 기준 서울시 확진자는 394명으로 코로나 상황은 쉽게 안정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임시선별검사소를 26개에서 53개까지 확대하고 운영시간도 연장했다. 확진자가 즉시 입원 가능한 생활치료센터 병상도 1339개 병상을 추가 확보했고 7월 중에 2000여병상을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선 최근 성동구가 도입한 선별진료소 대기인원 실시간 안내 시스템을 모범 사례로 소개했다. 성동구는 지난 14일부터 구청 홈페이지에서 관내 선별진료·검사소 3곳의 대기인원을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진료소에서는 대기인 수가 적힌 번호표를 발급해 시민들이 줄을 서지 않고도 인근에서 대기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폭염 속 대기하는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며 “오늘 성동구청장의 설명을 듣고 다른 자치구에도 전파되기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최근 모든 곳이 폐쇄되고 빗장을 닫아걸고 있는 상황에서도 마포구·중구·동대문구·중랑구·강동구 등 5개 자치구의 백신 접종 어르신 경로당 개방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오 시장은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다녀와 봤다”며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임에도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얘기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느낄 고통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에서 고생하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과 송구하지만 조금만 더 견뎌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 시장과 구청장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매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대책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을 새로 맡은 이성 구로구청장은 “지금까지 주요 코로나19 대응 조치는 대부분 자치단체가 먼저 시행했다”며 “서울시가 중심에 있는 만큼 더욱 능동적,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20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25개 구청장들이 코로나19 긴급 구청장 회의를 갖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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