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같은 듯 다른 간염 3대장…원인과 예방법은?

7월28일 '세계 간염의 날'…조기발견 어려워 신속한 진단 중요

입력 : 2021-07-28 오전 6:00:00
사진/GC녹십자의료재단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7월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간염연합이 제정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간염은 대표적인 간 질환의 하나로 간세포가 파괴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간염으로는 '간염 3대장'으로 불리는 A형, B형, C형 간염이 있다. A형 간염은 주로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나고 후유증 없이 자연 치유되지만, 고령이나 만성 간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급속도로 악화돼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B형, C형 간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되며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도 있다.
 
한국인 전체 급성 간염의 70%에 해당하는 A형 간염은 대표적인 수인성 감염병 중 하나다.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섭취하거나 감염 환자와 밀접 접촉해 감염된다. 국내에선 사회적 위생 수준 향상으로 어린 시절 A형 간염 바이러스 노출 기회가 적었던 20~40대의 A형 간염이 증가하고 있다. 2016년 4679명에 불과했던 A형 감염 확진자는 2019년 1만7598명까지 급증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피로감이나 메스꺼움과 구토, 발열, 식욕부진, 우측 상복부의 통증 등 일차적인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그 후 일주일 이내에 콜라색의 소변과 탈색된 대변, 전신이 가려운 증상 등 황달 징후가 보인다.
 
감염이 의심되면 채혈을 통한 항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매우 중요한 질병 중 하나다. 6~12개월 간격으로 백신을 2회 접종하면 95% 이상의 간염 예방 효과를 얻는다고 알려졌다.
 
B형, C형 간염은 A형 간염과 달리 급성 질환자보다 만성 환자가 더 많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 등 체액에 의해 감염된다는 차이가 있다.
 
먼저 B형 간염은 국내 간염 중 가장 높은 비율(인구의 3~4% 추정)을 차지하는데, 어린 시절 감염될 경우 만성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B형 간염이 있는 어머니로부터 아이가 전염되는 수직감염이 가장 중요한 감염경로로 알려졌며, 성접촉이나 혈액으로도 감염된다. 급성 B형 간염의 경우 황달,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흑색 소변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만성 B형 간염은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다가 간이 70% 이상 손상된 이후 치료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B형 간염이 의심될 경우 혈액검사로 바이러스의 존재와 중증도를 확인한다. 항바이러스제가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지는 못해 대부분의 환자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백신 접종을 통한 감염 예방이 권장되며, 백신은 6개월 동안 총 3회에 걸쳐 접종한다.
 
C형 간염의 경우 국내 인구의 0.8~1.4%가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되며 전파력은 비교적 낮다. 자연회복률이 낮아 70~80%의 환자가 만성 감염으로 진행되며, 이 중 20~30%는 간경변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혈액 등 체액으로 전염되지만 수직감염 가능성은 적다고 알려졌다. 약 2주간 잠복기를 거치는데 60~80%는 자각증상이 없다. 대부분 간 기능이 80% 이상 손상돼야 자각증상이 나타나 치료 시기를 놓친다.
 
감염이 의심된다면 C형 간염 바이러스 RNA나 항체를 검출하는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백신은 없지만 완치율 98%의 치료제가 개발돼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완치할 수 있다.
 
송성욱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간은 간 전체의 80%가 손상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장기'이기 때문에 자신이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간염을 방치할 경우 간경변이나 간암 등 심각한 건강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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