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림픽 와중 '코로나 긴급사태' 확대

확진자 일일 1만명 확산…긴급사태 지역 4곳 추가

입력 : 2021-08-02 오후 1:38:07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도쿄올림픽 개막 11일째를 맞은 일본이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전국 6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2일 일본은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거세지사이타마(埼玉)·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현과 오사카부(大阪府) 등 4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올림픽 개막 전에는 도쿄도(東京都)와 오키나와(沖繩)현에만 긴급사태를 발효했었다. 이들 지역의 긴급사태 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당초 오는 22일 종료 예정이던 도쿄와 오키나와의 긴급사태 기간도 월말까지로 연장됐다. 이시카와(石川)·효고(兵庫)·후쿠오카(福岡)현, 교토부(京都府), 홋카이도(北海道) 등 5개 지역에는 긴급사태보다 한 단계 낮은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가 이달 말까지 적용된다.
 
긴급사태가 선언된 지역에서는 식당의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단축하고, 주류 제공이 중단된다. 이를 위반할 시 사업주에게 30만엔(약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중점조치 발령 지역도 2일부터 주류 판매가 금지된다. 다만 감염세가 감소세를 나타낼 경우에는 주류 제공이 허용된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 연속 1만명을 웃돌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40~50대를 중심으로 중증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날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만177명으로, 이 가운데 70% 이상은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 오사카 등 긴급사태가 발효 중인 6개 광역지역에서 나왔다. 지난달 1일 이후 올림픽 관련 확진 사례는 모두 259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감염 확산세에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록다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모임인 전국지사회는 외출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록다운과 같은 방식을 검토하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긴급제언을 전날 마련했다.
 
이 가운데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이들을 대상으로 내년에 부스터샷접종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다만 일본에서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이들은 전체 인구의 28%에 그쳐 미접종자 대응이 우선적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이달 말까지 국민의 40~50%가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지난 12일 일본 도쿄 신바시의 한 술집 술을 마시는 시민들이 가득하다. 이날 도쿄도에는 4번째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됐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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