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GS그룹 품에 안겼다…1조7천억에 매각(종합)

아프로다이트, 지분 46.9% 확보…최대주주 등극
베인캐피탈 인수 약 4년만…경영진 교체 없을 듯

입력 : 2021-08-25 오전 10:44:37
강원도 춘천 휴젤 거두공장. 사진/휴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휴젤(145020)이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에 인수된 지 약 4년 만에 GS그룹 품에 안긴다.
 
휴젤은 25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리닥(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 LIDAC)과 아프로다이트 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가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리닥은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설립한 외국법인이다. 지난 2017년 약 9300억원을 투자해 동양에이치씨가 최대 주주로 있던 휴젤의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아프로다이트는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출자한 해외 법인 SPC(특수목적법인), 아시아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 CBC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로 구성된 다국적 컨소시엄이다. 컨소시엄 내 최대주주는 CBC그룹이다.
 
리닥은 휴젤 보유주식 535만5651주(총 발행주식의 42.895%) 및 전환사채를 아프로다이트에 양도했다. 전환가능주식수 80만1281주를 포함한 총 615만6932주(총 발행주식수의 46.9%)에 대한 양수도 대금은 약 1조7000억원이다.
 
지난 6월 베인캐피탈이 리닥을 통해 매각 의사를 밝힌 이후 휴젤 인수전에는 여러 기업이 물망에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삼성물산(028260)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인수 참여를 진행하지 않기로 공식 발표한 바 있다. SK그룹 내 SK디스커버리(006120)SK케미칼(285130)도 휴젤 인수 주체로 거론됐지만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휴젤은 최대주주가 아프로다이트로 바뀌지만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은 그대로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과 북미, 호주 등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하는 계획도 큰 변화 없이 유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휴젤은 올해 말과 내년 각각 유럽과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최근에는 캐나다와 호주 당국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회사 측은 허가 취득까지 통상 1년여가 소요되는 만큼 내년 3분기 안에는 품목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국내 선도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이자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회사가 보유한 기업 가치와 뛰어난 역량, 그리고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바이오 사업을 전개 중인 GS그룹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를 갖춘 IMM인베스트먼트는 물론, 아시아 최대 바이오 및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인 CBC그룹과 무바달라와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통해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가 아프로다이트로 바뀐 이후 경영진 교체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휴젤 수장인 손지훈 대표집행임원은 베인캐피탈이 인수한 이듬해인 2018년 1월 취임했다. 올 3월에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2024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된 상태다.
 
휴젤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선 뚜렷하게 결정된 내용이 아니다"라면서도 "경영진 교체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휴젤은 지난 2001년 설립된 기업으로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HA) 필러, 리프팅실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2015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이듬해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선 이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난해 국내 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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