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km 앞 바다에 방류한다

입력 : 2021-08-25 오후 2:39:36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원전에서 1㎞ 떨어진 바다에 방류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도교전력은 지난 4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거른 후 해양 방류하기로 올해 4월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오염수를 후쿠시마 제1원 바로 밖으로 내보내는 방법과 배관을 연결해 해안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바닷속에 배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번 결정은 후쿠시마 제 1원전이 바다에 접해 있어, 해안에서 떨어진 곳에 방출하면 해류를 타기 쉬워 방사성 물질이 더 빨리 희석된다는 점에 따라 정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에 섞여 있는 대부분의 물질을 거를 것이기 때문에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도 기준치 40분의 1이하로 농도를 희석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도쿄전력은 다음 달 배관 설치를 위한 해저 조사를 할 전망이다. 또한, 설비 설계 계획 등을 담은 실시 계획을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제출해 승인을 받은 뒤, 오는 2023년 봄부터 오염수 바다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에 따른 풍평 피해 대책도 발표했다. 2023년 오염수 방류로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다든지 하면 냉동 수산물을 일시적으로 매입해 보관하는 기금을 도쿄전력 배상금이 아닌 국비로 조성하기로 했다. 9월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널리 홍보하기로 했다. 다만 기금의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연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반면 일본 내 어민들은 여전히 오염수 바다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전국어업연합회는 “‘처리수’ 해양 방류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표명한다. 우리들의 요청에 나라가 명확히 답변하기를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했다.
 
 
지난 4월13일 일본 도쿄의 총리관저 밖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지 말라"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역 어민과 주민들의 반대 속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대량의 방사능 오염수를 2년 후에 태평양으로 방류하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조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