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지지율 부진'에 '캠프 해체'…반전? 글쎄!

"대선 포기 아닌 새로운 길로"…후보 중심 재편 쇄신 승부수
새 출발 예고했지만…전문가들 "대선 경선 포기로 해석될 수 있어"

입력 : 2021-09-15 오후 4:33:11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돌연 캠프 해체를 선언, "다시 시작하겠다"며 새 출발을 예고했다. 부진한 지지율 상황을 모색하기 위한 마지막 반전 카드로, 기성 정치와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5일 관계자들에에 따르면, 최 후보는 이날 캠프가 차려진 여의도 사무실을 찾아 실무진을 격려하며 새롭게 의지를 다졌다. 대선 캠프를 해체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재정비를 위한 시간이 필요해 추석 이후 새로운 쇄신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밤 최 후보는 돌연 캠프 해체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터 최재형 캠프를 해체한다"며 "정치권에 들어오고 전격적으로 입당하고 출마 선언하면서, 정치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 들어와 혹독한 신고식을 거쳤다. 주변에 있던 기성 정치인들에게 많이 의존하게 됐다"고 반성했다. 
 
다만, 대선 레이스 포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감사원장 직을 내려놓고 7월 중순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지만 그동안 한 자릿수의 낮은 지지율에 제대로 된 반전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전·현직 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던 캠프를 쇄신,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지지율 정체 국면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캠프 구성원들이 동요하자, 실무진을 최소화하고 대국민 접촉면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반전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갑자기 계기가 생겨 (캠프 해체 결정을) 한 것은 아니고, (최 후보가) 며칠 고민한 것 같다"며 "국민들이 본인한테 '똑같은 정치인의 모습을 바라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최근 지지율 등이나 이런 점에서 느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캠프를 추스리는 기간이 필요하다"며 "대선 포기가 아닌 새 출발을 위한 노력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 후보의 극단적 캠프 해체 선언이 효과를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도 지지율 하락에 반등을 가져오는 카드로는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 평론가는 "최 후보의 경우는 비전이나 정책 쪽이 약하다"며 "오히려 전문가 그룹을 더 많이 영입해 보강해야 된다. 축소할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도 "긍정적 시너지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대선을 앞두고 캠프 없이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캠프가 그만큼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것인데, 후보 혼자 각개약진 하겠다는 것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층에서는 거의 '대선 경선 포기'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지난 1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 후보 대상으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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