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LG엔솔, 리콜 악재 끊고 연내 상장 가능성 '솔솔'

GM, 볼트EV LG엔솔 배터리 공급 재개…"새 공정 도입"
테슬라 호주 메가팩 화재 원인 '냉각수 유출'…배터리 이슈 아냐
전문가들, 주식 시장·투자 계획 감안 "올해가 IPO 적기"

입력 : 2021-09-29 오후 3:49:36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051910))이 제너럴모터스(GM) 볼트EV 배터리 리콜 악재를 털고 연내 깜짝 상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배터리 화재 원인이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GM이 LG엔솔 배터리 공급을 재개하면서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주식 시장 상황과 LG엔솔의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하면 올해가 기업공개(IPO)의 적기라고 분석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오는 10월 올해 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IPO 지속 추진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움셀즈의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현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당초 LG엔솔은 3분기 중 상장을 계획했다. 연내 IPO로 미국 배터리 공장 추가 건설 등 대규모 자금을 적기에 조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005380) 코나EV 리콜에 이어 GM 볼트EV 대규모 리콜 사태가 발발하며 상장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잇단 배터리 화재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만큼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IPO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으며 LG엔솔은 지난 8월 IPO를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GM이 볼트EV 리콜을 위해 LG엔솔 배터리 공급을 재개하면서 상황이 일부 반전됐다. GM에 따르면 LG엔솔과 배터리 신뢰를 높이는 새로운 제조 방식을 구현하면서 LG엔솔이 GM에 공급하는 배터리 공장에 새로운 공정이 도입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그 팍스 GM 글로벌 제품개발 담당 부사장은 2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배터리 모듈 생산 재개가 첫 번째 단계이며 추가 배터리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LG와 지속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재 원인이 명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LG엔솔 배터리를 신뢰한다는 것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8월 LG엔솔과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볼트EV 리콜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GM 발표에 따라 LG엔솔은 미국 홀랜드 배터리 셀 공장과 미시건 헤이즐 파크 배터리 팩 공장을 다시 가동 중이다. 리콜에 따른 추가 충당부채 인식 여부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양사가 장기 협력 관계를 약속한 만큼 2조 원 대에 이를 것으로 우려됐던 리콜 비용도 1조 원대 수준에서 정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LG전자(066570)와 LG엔솔은 2분기 실적에 볼트EV 리콜 비용 충당금으로 각각 2346억원과 910억원씩을 반영했다.
 
LG엔솔 관계자는 "GM과 함께 리콜에 따른 분담 비율 등을 원만히 조정 중에 있다"면서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내달 중 IPO 추진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테슬라 호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이 LG엔솔 배터리 결함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기사: (단독)나흘간 불탄 호주 테슬라 ESS, LG엔솔·파나소닉 배터리 탑재) 테슬라의 파트너사 네오엔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메가팩 화재 원인이 '외부 냉각수 유출로 인한 열폭주 현상'이라고 밝혔다. 발열로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내부 단락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즉 배터리 이슈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원격감시·제어시스템(SCADA)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화재가 더 크게 번졌다. 네오엔은 재활성화 테스트를 이날 재개할 방침이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 코나 일렉트릭 배터리 팩 초기 화재 중 전도성 냉각수 유출로 인해 발생한 화재와 유사한 케이스로, 시스템 오프 상태에서 안전장치 도움을 받지 못할 때를 대비해 절연성 냉각액으로 교체하는 등 재발 방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GM 리콜 리스크가 일부 해소된 지금이야말로 IPO의 적기"라고 분석했다. 
 
LG엔솔 배터리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 산업 단지(KNIC) 내 배터리셀 합작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양사는 오는 2023년 상반기 완공해 2024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LG엔솔은 최근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로부터 배터리 수주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LG엔솔이 화재와 리콜 악재를 털고 연내 상장할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비롯 긴축 전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식 장이 좋은 올해가 IPO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처럼 IPO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하려는 의지가 명확한 기업에 입장에서는 주식 시장 상황을 더 많이 고려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직 여러 변수가 남은 만큼 연내 상장이 완전히 물 건너 갔다고 보기엔 이르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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