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에는 독설로…이준석 "이재명 추악한 가면 확 찢어놓겠다"

이재명 "이준석은 봉고파직, 김기현은 위리안치"…김기현 "인성과 개념부터 챙기라"

입력 : 2021-09-29 오후 9:57:08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향해 '봉고파직'과 '위리안치'로 도발하자, 이 대표는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놓겠다"고 맞받았다. 김 원내대표도 이 후보에게 "인성과 개념부터 챙기라"고 충고했다. 
 
이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대장동 설계자를 자처하더니 마음이 급해지셨나 보다. 이 후보가 입이 험한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저는 비례의 원칙으로만 대응하겠다"며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놓겠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 토론회에서 "50억 게임에 참여한 사람을 한참 전에 알고도, 지금까지 숨기고 '몸통이 이재명이다', '이재명이 다 만든 것'이라고 얘기한,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이 대표를 봉고파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봉고파직은 조선시대 비리를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서 창고를 잠근다는 뜻이다. 
 
이 후보는 또 김 원내대표를 향해 "'이재명이 부패의 근원이다'라는 거짓말까지 해서 국민을 속였고 저에 대한 범죄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봉고파직에 더해 저기 남극 지점에 위리안치 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위리안치는 조선 시대 죄인을 유배 보내 가시나무로 가둬두는 형벌이다.
 
이 후보의 수위 높은 발언에 김 원내대표도 응수했다. 그는 이 후보를 향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지도자가 아닌 것 같다"며 "대선 후보로 나서기 전에 인성과 개념부터 챙기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최근 이재명 후보 언행을 보면 이미 자신이 대통령이 다 돼 있는 것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기고만장하고 국민들 앞에서 오만불손하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이 다 돼서 이제 폭군이 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대장동 공세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 대장지구 개발 현장을 찾아 "이익을 얻은 분들도, 행정 판단을 했던 분들도 명확한 것"이라며 "검찰은 설계자가 또 다른 기만술과 변명을 생각해 내기 전에 빨리 수사하는 적극성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도 '검찰과 경찰 수사로는 안 된다', '특검으로 가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국민 60% 이상이 특검과 국정조사를 꼭 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이제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압배했다.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봉고파직'과 '위리안치'로 비판하자 이 대표는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놓겠다"고 맞받았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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