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이번 주에 아내 김건희씨의 증권 계좌를 공개하기로 했다. 홍준표 후보 측은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가담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증거물이어야 한다며 엉뚱한 계좌 공개로 국민과 당원을 속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윤 후보 측 윤희석 공보특보는 18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건희씨의 거래 내역을 언제 공개할지 묻는 진행자 질문에 "이번 주 중에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준표 캠프에서 '공개 촉구' 논평까지 냈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되는데 왜 급하게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윤 후보와의 '맞수토론'에서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지적하며 거래 내역을 공개할 용의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2010년 거래 내역을 공개하겠다"며 수락했다.
홍 후보 측은 윤 후보 측이 김건희씨의 계좌 거래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하자, 추가 성명서를 냈다. 홍 후보 측 여명 대변인은 "윤 후보 측이 공개해야 할 계좌는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가담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증거물이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측이 내놓아야 할 증거물을 2010년부터 2012년까지의 김건희씨 계좌 거래내역으로 규정했다.
여 대변인은 또 "(윤 후보의) 장모 최은순씨의 증권계좌는 도이치모터스 계열사 재무임원인 염 모씨의 증권계좌와 동일한 IP(인터넷 프로토콜)로 접속한 기록도 확인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주가조작 정황이 발견되는지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한 점 의혹 없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의 윤 후보를 향한 도덕성 문제 제기가 계속되면서 두 후보 간의 공방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윤 후보는 아내의 주가조작 의혹 외에도 장모의 요양급여 부정수령 논란, 본인의 고발 사주 의혹 등을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홍준표(오른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