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위험' 신생아 패혈증, 산전검사로 예방

분만 중 산모로부터 감염 가능성↑…출산 전 검사 권장

입력 : 2021-10-27 오전 6:00:00
사진/GC녹십자의료재단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백혈구 수의 증가 또는 감소 등의 전신에 걸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들은 세균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만삭아에서 1000명 중 3명꼴로 발병하며, 미숙아인 경우에는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생아 패혈증은 생후 1개월부터 길게는 3개월 미만의 신생아에서 발열이나 저체온, 빈맥, 빈호흡 등의 이상이 있고 혈액균 배양 검사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진균 등이 자라는 상태를 말한다. 발병 시기에 따라 크기 생후 3일에서 1주일 이내에 나타나는 조기 발현 신생아 감염과 그 이후에 증상이 발현하는 후기 발현 신생아 감염으로 분류된다.
 
대개 출생 24시간 안에 나타나는 조기 발현 신생아 패혈증은 분만 전이나 분만 중에 산모로부터 감염돼 발생한다. 신생아 1000명당 1~4명 정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정상 만삭아에 비해 1000g 미만의 극소 저체중 출생아에서 조기 발현 패혈증의 빈도가 10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기 발현 신생아 패혈증은 분만 이후에 생기는 감염이 원인이다.
 
신생아 패혈증은 보챔, 늘어짐, 체온 불안정, 관류 장애, 저혈압, 구토 등의 비특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흡곤란, 무호흡, 쇼크, 경련, 혈액 응고 장애 등의 전신적이고 심각한 증상을 나타낸다.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수시간에서 수일 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또한 세균성 뇌수막염이 동반된 경우 간질이나 뇌성마비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생아 패혈증의 주요 감염 원인 중 하나가 산모의 질이나 직장에 상재하는 흔한 세균인 B군용혈연쇄구균(GBS)이다. 이 균은 건강한 산모에게는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보균율과 집락화 정도에 따라 자궁 내에서나 분만 시 신생아에게 전달돼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신생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흔한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생후 첫 주 이내에 발생하는 신생아 감염은 대부분 질 내에 GBS를 보균하고 있던 산모에게 수직감염돼 발생하며, 진통이 시작된 후나 양막파열이 일어난 후 GBS가 질에서 양수로 올라와 태아의 폐로 들어가면서 균혈증을 일으킨다. 신생아의 GBS 감염 증상은 출생 후 24시간에서 1주일 이내에 나타난다. 호흡 곤란, 고열, 기면 등의 증세를 보이며 패혈증뿐만 아니라 폐렴, 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산모가 GBS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임신 중 GBS 보균 유무를 진단할 수 있는 GBS 배양검사가 권장된다. GBS 배양검사는 질과 직장에서 멸균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GBS를 배양하는 검사다. 양성일 경우 예방적 항생제 치료를 시행해 분만 중 신생아 GBS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GBS 감염 예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모든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 36~37주에 GBS 배양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한다. 이는 분만 전 5주 이내의 검사결과가 출생 시 신생아의 GBS 감염을 잘 반영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모든 산모가 GBS 배양검사를 받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필수 검사로 지정되지 않았다. 단, 원하는 산모는 출산 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오예진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국내에서는 GBS 배양검사가 필수는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모든 산모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신생아 패혈증의 경우 그 진행이 급격하여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보다 건강한 출산을 위해 GBS 배양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동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