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테슬라 'LFP·4680' 배터리 전략에 시장 지각변동 오나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하는 배터리 3사 3색 전략 구사

입력 : 2021-11-09 오후 3:39:25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전략 제품 다변화에 나선다. 한·중·일 3국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필두로 배터리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 두드러지면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점유율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만큼 기술력 강화를 통해 시장 입지를 굳히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33.8%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줄었다.  
 
 
전세계 배터리 시장은 한·중·일 3국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일본 기업들의 성장세가 큰 폭으로 꺾였다. 중국 5개사(CALT, BYD, CALB, Guoxuan, AESC) 점유율은 45.5%로 전년 대비 9.7%포인트 올랐다. 반면 일본 2개사(파나소닉, PEVE) 점유율은 14.3%로 전년 대비 9.2%포인트 떨어졌다. 
 
3국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국내 배터리 3사는 전략 제품군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 전략이 전체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고객사 니즈를 반영해 새로운 전지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모든 기본형 모델에 중국 주력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할 것을 공식화 했다. 고급형의 겨냥한 중대형 원통형 대형화를 위해서는 일본 파나소닉과의 4680 배터리 개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길이 80mm 크기의 원통형 배터리로, 테슬라는 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4680 개발 계획을 공식화 했다. 기존 1865(지름 18mm, 길이 65mm)와 2170(지름 21mm, 길이 70mm)은 하나의 팩에 약 4000~8000개가 들어가지만 4680셀을 사용하면 500개가 들어가 생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에너지 밀도도 5배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만큼 배터리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 1위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051910))은 주력인 삼원계 파우치형과 원통형 전지에 더해 LFP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테슬라 선언 이후 벤츠 등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탑재 계획 밝힌 만큼 전지형 확대에 대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LFP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우선 적용한 뒤 향후 전기차용으로의 확대 적용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주력인 삼원계 파우치에 더해 원통형 대형화도 꾀하고 있다. 
 
삼성SDI는 삼원계 각형과 원통형 기술력을 강화 중이다. 최근 내놓은 젠5 배터리보다 성능을 더 강화한 젠6 배터리로 중대형 전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젠6는 양극 니켈 함량을 90% 이상 극대화 한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다. 원통형 배터리는 대형화에 집중하고 있다. 고주영 삼성SDI 중대형마케팅팀 상무는 지난달 "현재 2170을 하고 있지만 새로운 기술 확보 차원에서 대형화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온은 주력인 삼원계 파우치형에 더해 각형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주요 고객사 폭스바겐이 각형 배터리 채택을 공식화한 가운데 전지 형번을 추가해 시장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최근 공식화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는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생산 목전에 와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3사가 당장의 점유율 순위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제품군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배터리 3사가 단일종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고 최소 두 종류의 전략 제품으로 시장 대응력을 높여야 할 때가 조만간 올 것"이라며 "무게중심이 배터리 제조사에서 자동차 제작사 쪽으로 서서히 넘어가고 있는 만큼 주력 생산품이 파우치, 금속 캔 케이스인 각형, 원통형이냐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달라질 수도 있음을 각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교수는 "테슬라의 4680 즉 중대형 원통형은 10년 이내에 태풍의 핵이 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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