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컴투스, '블록체인·메타버스'로 앞서간다(종합)

게임빌, '하이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재설정
컴투스,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로 시장 선도

입력 : 2021-11-10 오후 2:06:2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게임빌(063080)컴투스(078340)가 블록체인·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 앞으로의 게임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게임빌의 사명도 '컴투스 홀딩스'로 변경, 그룹의 혁신적 변화를 꾀한다. 
 
 
이용국 게임빌 대표이사는 10일 열린 게임빌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컴투스 그룹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나아가는 비전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콘텐츠 영역으로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오던 행보에서 더 나아가 본격적인 사업 전개 방향을 공표한 것이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도 같은 날 열린 컴투스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블록체인, 메타버스라는 변화의 물결에 전사적으로 선제적·적극적 대응을 해 오랜만에 맞이한 소중한 기회를 반드시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게임빌은 컴투스 홀딩스로 20여년간 유지해 온 사명까지 바꾸면서 컴투스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주요 계열사들의 사명을 컴투스 브랜드로 통합해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주사 역할 외에 게임빌은 블록체인 분야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끈다. 그 중심에는 지난 7년여간 게임 전문 플랫폼으로 약 150개의 게임을 서비스했던 '하이브'가 위치한다. 게임 플랫폼으로 안정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하이브를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하이브는 연간 액티브 유저가 1억명에 이르는 방대한 유저 풀이 장점"이라며 "코인원의 2대 주주로 블록체인 게임 주도권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게임빌은 우선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을 하이브에 서비스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내년 1분기 중 첫 번째 블록체인 게임 크로매틱소울: AKF 레이드를 선보이고 프로젝트 MR, NFT(대체불가능한 토큰)가 적용된 게임빌 프로야구 등을 순차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이 잘 작동할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되고 나면 하이브에 동참할 기업들을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에 관계를 맺었던 개발사들의 게임을 우선 론칭하고 플랫폼 안정화 수준에 따라 오픈 플랫폼으로 점차 확대한다. 컴투스가 개발 중인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도 내년 1분기 중 P2E(Play to Earn)를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빌은 하이브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사진/게임빌 IR자료 캡처
 
아울러 게임빌은 가칭 C2X라는 거버넌스 코인을 늦어도 내년 1분기 중 발행할 계획이다. 실제 게임에는 개별적인 유틸리티  코인을 만들어 게임 내 재화 생산, 아이템 거래 등의 생태계를 구축한다. 다만 토큰 발행 규모나 거래소 상장 계획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한 내년 1분기 중 K-팝 아이돌 중심의 NFT 거래소 설립도 예정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의 공연 영상, 화보, 팬아트 등을 디지털 자산화 하는 것을 시작으로 드라마, 영화, 게임 등 기타 콘텐츠로도 영역을 늘린다.  
 
컴투스는 메타버스로 좀 더 큰 그림을 그린다. 업무는 물론 일상 생활과 놀이까지 즐길 수 있는 '컴투버스'가 그 정점이 될 전망이다. 박관우 컴투스 최고메타버스책임자(CMVO)는 이날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메타버스는 서비스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이질감이 전혀 없도록 일터, 친구, 자산, 개인의 아이덴티티까지 모두 디지털 세상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람들을 무인도에 그저 모아둔다고 도시가 형성되지 않듯, 사회·경제·문화 시스템을 갖춰야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컴투스 IR자료 캡처
 
컴투버스는 우선 연내 3D 가상오피스 등의 소개 영상 공개를 기점으로 본격 행보에 나선다. 내년 하반기에는 게임빌·컴투스 그룹의 계열사들이 가상 오피스에 입주해 원격 근무를 시작하고 6개월 후에는 일반 기업들도 입주를 추진한다. 이 같은 계획들이 순조롭게 이행된다면 일상생활과 여가도 즐길 수 있도록 커뮤니티, 의료, 금융, 쇼핑, 엔터 등의 기능도 추가한다. 
 
송 대표는 "MZ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성인들의 실생활을 경제, 사회, 문화 등과 함께 가상세계에 올려보자는 관점으로 가상 오피스를 메타버스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며 "컴투버스 내의 기업별 오피스를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기업에 개별 서버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보안 이슈에 대응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게임빌은 3분기 매출이 459억원, 영업이익이 2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4% 289.7% 증가한 규모다. 컴투스의 3분기 매출은 11.8% 감소한 1131억원, 영업이익은 51% 줄어든 129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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