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 돌기 32개 '오미크론'…전문가들 "시간문제, 백신에 최우선해야"

"오미크론, 전 세계 확산은 시간문제"
"연령대별 '백신과의 연관성' 최우선 분석해야"
"백신 효과 50% 미만이면, 새 백신 개발 필요해"

입력 : 2021-11-30 오전 4:00:00
[뉴스토마토 이민우·정서윤 기자] '오미크론'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 대비 2~5배가량 높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한 만큼, 백신을 새로 개발해야 하는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29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신종 오미크론 변이와 백신과의 연관성을 최우선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WHO는 지난 26일 오미크론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한 상태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고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파력에 영향을 주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의 수가 32개로 델타 변이보다 2배 많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설명하면서 "전 국민이 한 번에 백신을 맞지 않는 한 집단면역은 형성될 수 없다" 밝혔다.
 
이어 "바이러스는 코에 점막 섬모세포를 통해 들어오고 AC2 수용체에 접합하며 온몸에 퍼진다"며 "스파이크 단백질이 많은 수록 더 빠르게,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학자인 에릭 딩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500%까지 감염력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천은미 교수는 "현재 백신은 초기 우환에서 발생한 비변이 바이러스에 기준을 두고 만들어졌다. 백신이 제대로 효과를 가지려면 스파이크 단백질이 변형이 안 되어 있어야 한다"며 "다만 백신을 맞으면 일정부분 중증을 예방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하바롭스크 발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백신과 관련된 것을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오미크론이 백신의 효과를 50% 이상 떨어뜨린다면 정례화가 아니라 백신을 새로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고 우려했다.
 
엄중식 교수는 "오미크론이 확산될 경우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중요하다"며 "조금 과장해서 완전히 새로운 바이러스처럼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아직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입국 제한은 아무 소용이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해야될 것은 '백신과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라며 "연령대별로 국민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를 최우선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 측은 오미크론을 파악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로선 오미크론의 증상이 다른 변이와 다르다고 볼 만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증상의 심각성을 파악하려면 최소 몇일에서 수주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외 제약사들도 오미크론에 대항하는 백신 개발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화이자사는 2주 내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 분석을 마치고 100일 이내 새로운 변형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더나사도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에 특화된 추가접종 백신을 조속히 개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29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신종 오미크론 변이와 백신과의 연관성을 최우선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코로나19 진단검사 받는 시민들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정서윤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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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